감찰받는 前강남서장 '리조트 건설업자 대납' 의혹에 "사실무근"

이유지 2021. 2. 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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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에 술판을 벌이고 여성 경찰관들을 수시로 부른 의혹 등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전 강남경찰서장 박모 총경이 자신을 둘러싸고 추가로 제기된 리조트 숙박비 건설업자 대납, 불법 마스크 압수 후 부당이익 의혹과 관련해 27일 입을 열었다.

박 총경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기된 의혹 일부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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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마스크 약사 아내에 빼돌린 의혹도 해명
"정부도 마스크 재고 있을시 신속판매 요구"
경찰청 전경. 손용석 기자

근무시간에 술판을 벌이고 여성 경찰관들을 수시로 부른 의혹 등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전 강남경찰서장 박모 총경이 자신을 둘러싸고 추가로 제기된 리조트 숙박비 건설업자 대납, 불법 마스크 압수 후 부당이익 의혹과 관련해 27일 입을 열었다.

박 총경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기된 의혹 일부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선 하루 숙박요금이 수십만원 이상에 달하는 경남 남해의 대형 리조트 객실료를 친분 있는 건설업자가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 총경은 앞서 해당 리조트가 위치한 경남 남해경찰서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본인 시골집이 잘 정리돼 있어 숙식에 문제가 없고, 처가도 인근이라 굳이 비싼 리조트를 이용할 이유가 없으며 건설업자 대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었던 때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재직하면서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마스크를 대량 적발·압수한 후, 불법 마스크를 약사인 자신의 아내에게 빼돌려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총경은 "마스크 사재기 단속 활동시 일부 업체 재고가 있는 경우, 신속 판매하도록 정부에서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며 "업자에게 '계약이 된 것이 아니라면 약국을 통해 원가가 아닌 판매가로 구매해주겠다'고 먼저 판매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뒤 아내 약국이 300여장, 다른 약국이 2,000여장을 구매한 것이고 세금계산서도 있다"며 "다른 업체에도 문의를 한 것으로 기억되나 '판매 계약이 돼 있어 안 된다'는 업체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울러 "향후 조사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식약처 허가도 받지 않은 불법 마스크를 실제 정부가 판매하도록 요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청은 박 총경이 2019, 2020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의혹을 중심으로 감찰 중이다. 박 총경이 낮부터 술을 마시고 오후 늦게 업무에 복귀하거나, 사무실에서도 술자리를 가졌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술자리에 여성 경찰관을 수시로 불렀다는 내용의 제보도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경찰은 박 총경이 경찰 출신 변호사와 유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청탁금지법, 변호사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박 총경은 현재 대기발령 조치됐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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