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주사기의 힘.. 한병 10명분 아스트라 백신, 12명이 맞는다

김성모 기자 2021. 2. 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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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내 업체가 개발한 특수 주사기 덕분에 우리나라에선 백신 주사를 놓을 때 1바이알(병)당 1~2명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최초로 허용되는 일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특수 ‘최소 잔여형 주사기’(Low Dead Space·LDS)를 사용할 경우, 병에 남은 백신 잔여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병당 접종 인원을 늘려도 무방하다는 내용의 지침을 각 접종 현장에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예컨대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 한 병당 10명이 맞을 주사양이 들어있지만 11~12명까지도 맞는 게 가능하다는 뜻이다.

추진단은 공문에서 “최소 잔여형 멸균 주사기 사용시 1바이알당 접종 권고 인원수에 대한 접종이 끝난 뒤 잔여량이 남게 되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으로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간호사 숙련도나 주사기 종류에 따라 1병당 사용 횟수가 늘어날 수 있으며, 백신의 폐기량 최소화를 취지로 ‘예방접종 실시방법’을 전국의 접종 현장에 배부했다는 설명이다.

정경실 질병청 예방접종관리반장은 다만 “여러 바이알에서 나온 잔여량을 모아서 접종을 하는 것은 절대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림파마텍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왼쪽)와 일반 주사기./뉴시스

최소 잔여형 주사기란 버려지는 백신을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을 거의 없게 만든 특수 주사기다. 국내 제조사인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이 질병청에 납품했고, 풍림파마텍은 미국 수출을 앞두고 우리 정부에 특수 주사기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앞서 오전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첫 접종을 참관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1병당 접종 인원을 설명하면서 “동결된 화이자 백신이 해동되면 0.45cc 정도가 있고, 여기에 1.8cc의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총량이 2.2cc가 되는데 1회 접종 용량을 0.3cc로 하면 (6인분이 아니라) 7인분이 나온다”며 “‘대박 사건'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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