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호' 환경미화원 "이게 주사 맞나 싶을 정도로 느낌도 없더라"

김성모 기자 2021. 2. 2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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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맞고 관찰실에서 대기하는 의료 종사자들

“(화이자 백신을) 처음 맞아 영광입니다. 맞는 순간 ‘이게 주사인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없었어요.”

화이자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내 화이자 백신 접종 1호로 기록된 여성 환경미화원 정미경(51)씨는 접종 통증이 별로 없었다며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정씨는 코로나 확진자 병동에서 일하는데, 화이자 백신 첫날 우선 접종자 300명 명단에 속해 이날 오전 9시4분쯤 접종을 받았다. 정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맞으니) 한결 마음이 편하고, 모든 분들이 정말 다 맞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빨리 없어 졌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하다”고 했다.

정씨의 뒤를 이어 의료진 등 이날 접종 대상자들도 접종을 하나둘 이어갔다. 손홍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는 백신 접종을 받은 뒤 “긴장하긴 했는데, 막상 맞아보니 작년에 맞았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다를 게 없었다”면서 “저는 이상 반응도 전혀 없다”고 했다.

이날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중앙예방접종센터 내부는 예진실·접종실에 연이어 의료진과 종사자 등이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접종 대상자들은 주사를 맞기에 앞서 임신 여부나 오늘의 몸 상태를 적어내는 예진표에도 꼼꼼히 기재하고, 이를 받은 간호사가 예진표에 사인하는 절차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29분쯤 예진을 하던 김연재 감염내과 전문의는 “(접종 후) 발열이나 증상 있는지 15~30분 정도 증상 체크하시고 이상 없으면 귀가하시면 된다”며 “오늘 주사 맞은 부위를 보호해야 하니 사우나나 땀 많이 흘리는 행위는 하지 마시라”고 안내했다. 접종실에 들어서면 담당 의료진이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접종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년간 코로나 중환자 간호를 맡았는데 맞고 나서 더 든든하단 기분이 듭니다. 든든한 마음으로 코로나 종식될 때까지 중환자 간호하겠습니다.” 접종을 받은 조안나 간호사는 이처럼 각오를 말하기도 했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은 이날 화이자 백신 접종이 처음 이뤄진 것과 관련, “화이자 백신은 가장 중요한 게 보관 온도이며, 접종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 맞춰야 되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다”며 “오늘은 실제 연습 과정과 똑같이 진행을 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앞으로 코로나 대응에 있어서 두 축은 방역과 의료 대응인데, 의료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의료인이 감염되지 않은 상태로 환자를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오늘 의료인 접종을 시작함으로써 의료인들은 안심하고 코로나 환자를 더 잘 진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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