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입학하면 군 면제"

2021. 2. 27. 11: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도 북한의 신통방통한 영재들 만나보겠습니다.

오늘 북한의 공부 영재가 어떻게 육성되는지 알아볼 텐데요. 함께하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3월 초에 새 학기가 시작되잖아요. 북한도 3월이 개학인가요?

북한은 4월 1일에 개학을 합니다.

그래요? 4월 1일. 두 분 다 학부모시잖아요. 어쨌든 3월 초건 4월이건 개학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 학기 초에 엄마들이 바쁘죠?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잖아요. 그래서 스케줄을 짜주는 게 엄마의 아주 중요한 업무고 그게 잘 짜여있어야 1년이 편하게 돌아가는 거죠.

이효주 씨는 어떠세요?

저는 지금 이 말씀 들으면서도 완전 정신이 없습니다.

왜요?

사실은 이런 걸 지금 저는 정말 남한테 온 지 10년 차 됐는데도 그게 잘 안 되거든요.

수능 만점자 공부하는 비법서. 우리 아이 영재 만들기. 해마다 학기 초가 되면 이런 책들 인기잖아요.

그럼요. 엄마들 필독서죠.

그렇죠. 그런데요 요즘에는 북한도 남한 못지않다고 합니다. 최근 영재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잇따라 방송하고 있는데요. 한 번 볼까요?

지금 5~6살 정도 된 아이가 저게 가능한 건가요?

저 나이에는 한글도 제대로 못 읽을 나이 아닌가요?

그러게요

"흰 돌, 검은 돌, 흰 돌.."

선생님이 놓은 것을 똑같이 기억해서 놓네요. 대단합니다. 이번에는 외국어 영재입니다. 표정 연기까지 되는데요. 정말 귀엽네요. 박사님 보시고 어떠세요?

남한에도 영어 때문에 괴로운 아이들이 많은데 북한도 영어 조기 교육이 엄청난 것 같아요. 또 영어를 잘하는 거뿐만 아니라 그걸로 동화 구연까지 한다는 게 아주 재능이 뛰어난 아이로 보입니다.

이효주 씨 어떠세요?

저런 어린이가 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요. 기억하는 애들은 보면 혹시 뭐 연출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북한이 영재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 한 건 오래 된 건가요?

김일성 시대에는 김일성 자체가 영재에 대해서 되게 부정적이었고 그 시기가 지난 80년대 들어서서 김정일 체제 들어서서 영재 교육을 강조했고요. 1984년 그때 최초로 영재 학교 제1중학교가 만들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우리나라 학제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나요?

그러니까 제1중학교는 초급 중학교 1~3학년 그리고 고급 중학교 또 3년. 이렇게 보시면 되죠.

그러면 북한 학생들도 그렇고 엄마들도 그렇고 제1 중학교를 그만큼 가고 싶어 하나요?

수재 학교 들어가면 정말 좋죠. 졸업할 때 못 가봐야 사범대학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 선호합니다.

또 다른 혜택도 있지 않나요?

제일 좋은 것이 있죠. 군 면제입니다.

와.

북한은 군 복무 기간이 우리보다 훨씬 길잖아요. 대단한 혜택이겠는데요?

그렇죠. 북한은 진짜 청춘을 다 바쳐서 군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반적으로 10년에서 11년 정도였는데 최근에 남자는 한 7, 8년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나마 청춘의 한 자락을 일반인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죠.

줄었다고 해도 엄청나게 긴 기간이죠.

그렇죠.

근데 이렇게 1중학교에 가면 군대까지 면제해준다. 이러면 진짜 엄마들이 많이 보내고 싶어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면 이 북한 엄마들의 소망 순위 1위 제1중학교 영재 학생들을 먼저 좀 만나 볼까요?

그들의 공부 비법도 소개가 되는데요. 화면으로 만나보시죠.

북한 최고의 과학 영재들이 모인 평양 제1중학교입니다. 인공지능 로봇 수업이라고 하는데요.

"내가 착상하고 설계한 대로 로봇이 이렇게 잘 움직이니까 아주 흥미 있어요."

특별한 영재들. 특히 문과 쪽 보다는 이과 쪽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이 많이 진학하는 곳이 제1 중학교고요. 평양 제1중은 김정일이 나온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김정은 같은 경우에 최근에 과학 기술 인재를 많이 육성하겠다는 걸 기치로 내 걸고 있기 때문에 1중학교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국가 차원에서 과학 영재 육성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뭐 때문일까요?

김정은 같은 경우에 과학 기술 강국을 만들겠다. 라는 걸 당의 아주 중요한 방침으로 정하고 이 기술이 어떻게 보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북한의 체제를 영속 시켜 줄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아요.

워낙 수재들만 모이는 곳이라 입학 경쟁이 만만치 않겠어요.

각 초등학교 마다 수학소조 같은 것이 운영 됩니다. 10명 정도 운영 되는데 거기서 영재 학교 1중에 시험을 친다고 하면 정말 구역에서 치고, 시에서 치고, 최종적으로 정말 두 명. 많아야 세 명 정도가 붙거든요. 입학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제1중학교 영재들의 공부 비법도 소개 하는데요. 바로 속독입니다.

저희 어렸을 때 속독 열풍 분 적 있었잖아요. 박사님도 배우셨어요?

제가 어릴 때 80년대에. 그래서 다니는 친구들이 꽤 있었는데..

저 다녔었어요.

그러셨어요? 마치 묘기처럼 보여주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속독 훈련도 참 다양한데요. 그럼 이효주 씨도 혹시 북한에 계셨을 때 속독 훈련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저는 못 해 봤고요. 그리고 지금 저 영상에서 보는 건 1중학교 영재학교잖아요. 근데 일반 학교는 우선 교과서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저런 교육 방법이 일반 고등학교까지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평양 제1중학교의 학생들을 만나 보셨는데요. 이게 공부 왕인 것 같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냥 기억 왕인 것 같거든요.

매년 월드 메모리 챔피언십이라고 해서 세계 기억력 선수권 대회가 있습니다. 2019년에 북한 선수가 1등을 하고 굉장히 많은 메달을 딴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거의 해마다 여기서 우수한 성적을 낸다고 북한이 자랑하더라고요. 근데 이런 성적을 내는 게 또 다른 요인이 있진 않을까요?

1중학교에 들어가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이런 환경입니다. 그러니까 매 주 마다 학과 경연을 조직하고요. 근데 학과 경연에서 받은 점수를 게시판에 정말 1등부터 꼴등까지 성적을 게시합니다.

진짜요?

근데 이런 것들이 남녀공학이다 보니까 서로 이런 민감한 부분들이 있잖아요.

서로 잘 보이려고 열심히 한다는 얘기예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저희 때도 막 시험 보면 전교 1등~100등까지 순서대로 다 적어서 반별로 나눠주고 뒤에 게시판에 붙여놓고 그랬거든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학생인권의 측면에서 잔인한 일이죠.

요즘 같으면 난리 날 것 같아요.

북한에서의 지금 상황이 그때랑 조금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뭐 과학고라든가 영재 학교로 불리는 학교를 가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되잖아요. 특히 사교육도 엄청나게 시키는데 북한에도 사교육이 있습니까?

사교육이 예전 하고 다릅니다. 엄청 많이 진행되고 있고요. 공식적으로 학원을 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보니까 가정교사라는 명목으로 집에서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의 사교육이라고 하는 과외 시장이 엄청 커져서 명문대에 재학 중이거나 명문대를 나온 사람들이 과외를 선생님을 하는데, 이게 추세가 있다고 해요. 제가 듣기로 예전에는 외국어 영어 같은 거 중국어 같은 걸 하거나 손풍금이나 피아노 이런 걸 했다면 요즘은 교과 과목 중심의 과외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북한도 좋은 대학을 보내자 는 열풍과 분위기가 권력 집단뿐만이 아니라 중간 밑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해요.

이효주 씨는 북한에서 교사로 근무를 하셨고 남한에 와서도 교육 관련 일을 하고 계신데. 남북한 교육을 다 접해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북한은 공부하는 학생과 하지 않는 학생이 구분된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실제로 지금 1중학교를 간다든가 이렇게 되면 대학문이 열려있는 거지만 일반인들한테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까 TO가 있을 때가 있고. 대학 TO가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내가 아무리 희망해도 김일성종합대학 갈 수 없는 거고요. 김책공대 갈 수 없는 거고. 그래서 이런 걸 보면 정말 남한에서는 선택의 자유는 분명히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정말 좋다고 생각되고요.

어려서부터 출신 성분도 좋고 공부도 잘했다 그러면 좋다고 생각 할 수 있겠는데 반대의 경우는 상당히 안 좋은 케이스가 아닌가. 장단점이 참 분명한데요?

북한은 어쨌든 어렸을 때부터 영재를 발굴해서 대학 이후까지도 영재로 길러서 국가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만드는 시스템인데 남한 같은 경우는 사실 물론 우리도 그런 시스템들이 있긴 하지만 일단 목적 자체가 아이의 자아실현. 북한은 어쨌든 강성 대국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재로 키우는 거에 조금 더 방점이 있고요.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도 이 사람이 입학 성적이 좋고 영재다, 굉장히 우수한 사람이다 하면 수재반을 따로 운영 한다고 해요.

이 사람을 굉장히 인재로 더 키우는 데 끝까지 연계성을 가지는 그런 특징이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북한의 영재 이야기 나눠 봤는데요. 제일 먼저 느낀 점은 우리 한 민족은 정말 머리가 좋구나.

머리가 좋아요.

남북한 인재들이 함께 모여서 머리를 맞대는 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102555_29114.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