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유통 공룡 롯데 수난시대

최서우 기자 2021. 2.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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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근속 직원 보상 금 대신 상품권 ..부채 감소·매출 증가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 1%…매년 줄어드는 이익률
몸집은 공룡인데 "남는 게 없다"

사업부문부터 볼까요.

쇼핑이라고는 하지만 유통 공룡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롯데 백화점, 롯데 마트, 하이마트, 롯데 슈퍼, 우리 홈쇼핑 등이 있습니다.

전체 매출액은 3분기 기준으로 12조 정도, 2020년 온기로 따졌을 때, 잠정으로는 16조 정도입니다.

[양자민 / 회계사 : 영업이익이 굉장히 이율이 낮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이율이 낮아요?]

[양자민 / 회계사 : 제가 예전에 이마트 그 때 한 번 방송할 때 이마트는 사실상 이익이 나고 있지 않다. 라고 말씀드렸거든요? 이마트가 0%였는데, 롯데쇼핑은 1%입니다.]

롯데 쇼핑은 영업이익률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2%였던 예년에 비에 반토막 났는데요.

[양자민 / 회계사 : 19년 같은 경우는 2/3토막 났죠. 그전에는 3%였거든요. 그 이전에는 4%였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아 매년 1%포인트씩 떨어지는 거군요?]

[양자민 / 회계사 : 계속 영업이익률이 줄고 있어요.]

롯데쇼핑은 매출원가율이 오르면서 매출총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정석문 / 아나운서 : *영업이익*매출총이익률이 뭐가 다를까요?]

[양자민 / 회계사 :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빼면 영업이익률이 나옵니다. 매출원가라는 것은 사실상 제조비용이라고 보시면 돼요.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 정말 다 들어가는 비용이 매출 원가에요.]

♧용어정리TIP!
영업이익=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고 얻은 매출 총이익에서 다시 일반 관리비와 판매비를 뺀 것. 말 그대로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말한다. 
매출총이익률=매출총이익/매출액,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재무비율이다. 매출총이익/매출액 이 비율의 분모로는 매출액이 이용되고, 그 분자는 매출총이익이다.
    

백화점 부진이 영업이익률 하락 주요인

백화점 매출액의 비중이 2020년 3분기 기준 15.5% 인데 2019년도는 비중이 17%였고, 그 전에는 18% 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백화점 매출액의 비중이, 점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그러니까 고가제품을 팔아야지 뭔가 매출 이익률이 좋아지는데 현재 포트폴리오가 저가 위주로 가고 있다!]

[양자민 / 회계사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할인점 비중은 점점 올라오고 있고, 상대적으로.]

[양자민 / 회계사 : 네, 지금 38%지만 과거에는 35%대 수준이였고요. 아무래도 낮은 마진의 제품을 많이 팔고 있는 것 같아요.]

백화점, 할인점, 전자제품 전문점, 슈퍼마켓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데요. 

매출 비중은 할인점이 가장 높습니다. 4.7조 정도로 가장 높고요. 두 번째로 높은 게 하이마트 3.1조 입니다. 

또 특징적인 게 하이마트는 코로나 사태 영향도 안 받았고요. 홈쇼핑은 되려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양자민 / 회계사 : 사람들이 집에서 쉬면서 전자제품 바꾸고, 홈쇼핑으로 주문하다 보니 그쪽 두 부분은 매출이 증가했는데 백화점 매출이라던가, 슈퍼의 매출은 잘 안 돌아다니니까 떨어져서 결국 매출액은 3분기 기준으로 8% 정도 줄었어요.]

[정석문 / 아나운서 : 백화점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내는데 백화점이 몇 년 전부터 매출 비중이 점점 줄고 있으니까, 영업이익률도 같이 점점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양자민 / 회계사 : 맞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결국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백화점에 달려있다?]

[양자민 / 회계사 : 백화점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점포 줄이는 롯데마트…“점포 유지가 더 손실”
손상차손 대부분 롯데마트…"임대료가 아깝다"

최근 롯데쇼핑은 점포를 많이 줄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고 치더라도, 실제 임차의 자산 자체가 정말 자산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의 여지가 있는데요.

[양자민 / 회계사 : 이런 자산들은 *사용권 자산이라고 회계적 이름을 붙여 놨어요. 사용권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무슨 뜻일까요 그게?]

[양자민 / 회계사 : 사용권 자산. 임대를 해서 이 물건지를 쓰려고 하는데 자산이 가치가 없는 겁니다. 이익이 안 나니까.]

♧용어정리TIP!
사용권 자산(리스자산) = 리스회사가 기계, 설비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기업 대신 구입하여 기업에게 사용료(리스료)를 받고 임대해 주는 리스물건을 말한다.

[정석문 / 아나운서 : 매장을 빌려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돈은 계속 나가는데, 별 가치가 없다. 천만 원 짜리로 리스를 잡았는데, 500만 원짜리도 안 되는 것 같다, 뭐 이런 거라는 거에요?]

[양자민 / 회계사 : 네. 자산을 리스 해서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면 자산이지만 돈은 나가니깐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잡습니다.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잡았는데 이 자산이 가치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손상 잡는 겁니다.]

할인점에서 인식하고 있는 ‘사용권자산 손상차손’이 1,956억이에요.

당 분기 말까지 손상차손은 2,600억입니다. 그런데 그중 거의 2,000억이 롯데마트입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롯데마트 장사하려고 리스 여기저기 해서 잡았는데 "괜히 빌렸다", 논리적으로는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는 거군요.]

'금' 대신 상품권… 장기근속 직원 보상 '122억' 줄여
전년比 늘어난 상품권 매출…현금보유량 증가

굉장히 특이한 상황이 하나 있는데요. 종업원 급여의 주석을 보면 장기 종업원 급여에 마이너스라고 표시 되어 있는 금액이 122억이에요.

[정석문 / 아나운서 : 돈을 받았어요? 직원들한테?]

[양자민 / 회계사 : 그럴리는 없죠. 롯데쇼핑은 장기적으로 일하는 종업원에게 혜택을 주고 있었던 것 같아요. 특별상여, 특별선물, 장기근속상여금, 장기근속보상 이런 것들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 같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122억을요?]

[양자민 / 회계사 : 네, 급여는 아니고 보상을 줄인 겁니다. 장기 근속자의 보상을 부채로 쌓아두고 있다가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부채에 대한 환입이 생긴 겁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어쨌든 종업원에 대한 혜택 부분이 줄어든 건 맞다.]

부연설명: 롯데백화점은 장기근속자에게 지급하던 금 포상을 롯데 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금값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과 영업부진이 배경이며, 회계적으로는 부채가 줄어들고 매출 및 현금보유량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2019년부터 *선수수익이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석문 / 아나운서 : 글쎄요, 이런 유통 업체에서 선수수익은 뭐죠? 수주받은 뒤 만들어 주기 전에 돈 받는 그런 거 아니에요?]

♧용어정리TIP!
선수수익 : 대가의 수입은 이루어졌으나 수익의 귀속시기가 차기 이후인 것을 말한다. 선수수익은 일종의 부채이기는 하나, 원칙적으로는 금전으로 변제되는 부채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계속적인 용역의 제공을 통하여 변제되는 부채이다. 

[양자민 / 회계사 : 롯데쇼핑 같은 경우는 상품권이 절반이에요.]

[정석문 / 아나운서 : 아 상품권이 잘나가는군요.]

[양자민 / 회계사 : 상품권이 굉장히 늘었습니다. 작년 말에 7,800억 있었는데 3분기 말 기준으로 9,050억 정도 상품권이 매출로 연결될 것이고요.]

[정석문 / 아나운서 : 그래서 상품권이 많이 팔렸다는 것은 현금이 들어왔다는 거잖아요?]

[양자민 / 회계사 : 작년 말 대비해서 현금 보유량도 증가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최다은 편집자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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