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접종 의료진들 "아프지 않다" "별다른 증상 없다"

중앙예방접종센터, 화이자 백신 국내 첫 접종 시작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아프지 않았다. 안심하고 맞았다", "별다른 증상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백신과 다른 점은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틀째인 27일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을 맞은 의료진들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는 오전 9시부터 화이자 접종을 시작했다. 취재진들의 취재 열기 속에 지나가던 행인들도 "여기가 백신 맞는 곳인가요?" 등을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접종센터 출입은 제한되며, 입구 넘어로 의료원 종사자와 수도권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진 등이 예방접종센터 내외부를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였다.

예방접종센터 입구에서는 미처 출입증을 지참하지 않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밀한 확인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경찰 20여명은 의료원 입구 도로부터 주변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삼엄한 모습을 보였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나온 의료진들은 크게 긴장한 모습없이 밝은 표정이었다.

고정인(40·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의료진이 백신을 맞아 면역을 빨리 획득해 안정적인 상황에서 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많은 분들이 말하지만, 처음 맞는 것이다 보니 걱정이 많다"면서도 "하지만 여러 나라에서 안정적으로 맞고 있는 백신이니 걱정을 더시고, 하루빨리 면역을 획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면 좋겠다"라고 했다.

접종시 통증이나 부작용 등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고 전문의는 "평소 때 맞던 백신보다 덜 아프게 느껴졌고, 다른 백신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라고 했다.

전날 야근 후 이날 오전 8시가 퇴근 예정이었다는 한승훈(29·남)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간호사는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집단면역을 통해 확산된다면 코로나 위험성도 감소될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맞았다"라고 했다.

그 역시 특별한 증상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했다. 한 간호사는 "접종 후 15분 정도 대기했으나, 특별한 증상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며 "일반 주사와 비슷하다. 아프지 않다"라고 했다.

이날 비번이었으나 접종을 위해 출근한 이선미(35·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간호사도 "부작용 걱정 있긴 했으나, 아프지 않았고 잘 맞았다"라며 "코로나19의 최접점에 있는 부서고 전담 병원이기도 해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맞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른 백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5분 정도 대기했으나 별다른 증상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접종자 대상 '예방접종 안내문'도 함께 배부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접종 후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러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하며, 귀가 후 적어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또 최소 3일간은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은 국소반응으로 접종부위 통증 부기, 발적 등과 전신반응으로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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