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株 만들어 소액투자 가능하게..그래야 집값 잡힌다"
SH가 서울시내 아파트 20% 매입해 시장지배
IPO로 재원마련·집값수익 분배 '두마리 토끼'
"서울 집값 오르면 온 국민이 수익 공유"
"돈 벌고싶은 욕구 충족시키는 부동산 정책"
1인가구 청약, 무주택자 기본소득 공약도
한달여 전만해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부동산 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현정권 최대 치부인 아파트값 급등으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요동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가 본격화된 후 부동산 공약이 쏟아졌는데, 예상과 달리 시민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공급정책을 발표하며 서로 '현실성 없다'는 공방만 주고 받은 결과다.
실현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조 후보는 "수십만채 공급을 약속한 다른 후보들은 1년 남짓한 임기동안 단 한채도 짓지 못하겠지만, 이 계획은 소기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 후보가 말하는 소기의 성과는 SH의 기업공개(IPO)다. 245조원의 소요예산을 조달할 핵심전략이 SH를 상장시키는 것이며, 통상 공기업의 IPO에 반년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선 후 전력을 다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SH가 보유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해 시장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부동산 투자수요를 SH주식으로 흡수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지금은 서울아파트 가격상승에 배팅할 때 10억원 가량의 자본이 필요하지만, SH의 IPO를 통해서 5만원 남짓한 돈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전국의 주택보급율은 100%를 넘어섰고, 서울시마저 주택보급율이 96%에 달한다. 단순히 주택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주택시장을 '공공성이 강한 시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하고, 이를 위해 SH가 시장지배적 참여자로 등장해야 한다. 서울 아파트의 20%를 보유하게 된 SH가 아파트 가격을 내린다고 하면 지금 정부의 공언과 달리 시장에 의미있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
- SH가 사들인 집은 어떻게 공급할 계획인가?
▷ 서울거주 무주택가구에게 시가에 비해 훨씬 저렴한 전월세, 반전세로 공급한다. 계약기간은 최대 6년으로 보장해 주거안정을 보장한다. 이를 통해 실수요자들이 싼 값에 강남 아파트에도 거주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되면 무리한 구매에 나서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 구체적인 매입규모와 자금조달 방안은?
▷ 강남3구 전체 아파트 27만8485채의 20%인 5만5697채와 서울 기타지역 108만1515채의 10%인 10만8151채를 매입한다. 각각 평균시가인 24억5000만원·10억원을 적용하고 양도세 감면정책을 병행하면 총 245조275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매입 초기에는 채권발행으로 비용을 조달하며 추후 IPO를 통해 이자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 매입한 아파트를 싸게 공급하기만 하면 수익이 안 남지 않나. IPO를 해도 주식이 인기가 없을 것 같다.
▷ SH의 주식은 기본적으로는 배당주 성격을 띄게 될 것이다. 수십조원의 보증금을 투자운용해 수익(1988년 이후 국민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5.73%다)을 내고, 임대료 수익까지 더하면 주주들에게 충분한 배당을 제공할 수 있다.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일부 물량은 적은 차익을 보는 방식으로 매각할 수도 있다.
- SH가 대대적인 매입에 나선다고 하면 시장가격이 급등할텐데
▷ 다주택자가 공공기관에 주택을 팔 경우에 한해 양도소득세 중과를 완화하는 세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오히려 기존 시가에 비해 훨씬 싼 가격에 매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 집값이 급락하면 어떻게 하나?
▷ 서울의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수립된 계획이다. 집값이 떨어지면 부동산이 안정되는 것이니 행복한 고민이다.
- 그동안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이 있었다면?
▷ 2030 세대는 자산소득을 포기하고는 중산층의 삶을 영위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부동산으로 돈 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은 국민정서로나 현실적으로나 맞지 않다. 매번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무리수만 반복해 문제해결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 또다른 부동산정책은?
▷ 청약시장에서 소외된 1인가구도 생애최초특별공급 청약제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무주택 성인들에게 무주택 기본소득을 지급하려 한다. 무주택 기본소득은 연 100만원에서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의료법은 결국 법사위 문턱 못넘었다
- 화이자백신 1호 코로나병동 50대 여성 환경미화원 [종합]
- 보수단체 3·1절 집회, 법원서 제동
- 러시아 외교관, 고난의 북 탈출…세아이 수레 싣고 국경넘어
- [단독] `소방관이 구조 요청할 판`…숨 못쉬는 호흡기 2만개 긴급리콜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우리투자증권 부활…보험·카드도 ‘만지작’
- 윤민수, 결혼 18년만 이혼 발표 “최선 다했지만…후 부모로 최선 다할 것”(전문)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