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 아내를 사랑했던 작곡가들 곡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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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다음달 중순 연주회를 개최한다.
공교롭게도 다음달 연주하는 곡들은 모두 아내를 사랑했던 작곡가 슈만과 버르토크의 작품들이다.
백건우는 다음달 4, 6일 대구와 인천 공연에 이어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열고 슈만의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백건우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최희준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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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다음달 중순 연주회를 개최한다. 일각에서 "아내(배우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인 그는 연주를 앞두고 심적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다음달 연주하는 곡들은 모두 아내를 사랑했던 작곡가 슈만과 버르토크의 작품들이다.
백건우는 다음달 4, 6일 대구와 인천 공연에 이어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열고 슈만의 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아베크 변주곡, 아라베스크, 어린이의 정경, 유령 변주곡 등이다. 백건우는 지난해 10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을 개최했다. 올해 슈만 공연은 앙코르 연주다.
독일 작곡가 슈만은 연인 클라라와의 극적인 사랑으로 유명하다. 결혼을 반대했던 클라라 아버지와 법정 다툼까지 벌인 끝에 가정을 이뤘다. 슈만은 클라라와 결혼하며 가곡 '헌정' '시인의 사랑' 등 불후의 명곡을 썼다. 재능 넘치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클라라는 슈만이 죽을 때까지 음악적 뮤즈이자 동지였다.
백건우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최희준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도 연주한다. 버르토크는 헝가리 민족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다. 1945년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3번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버르토크는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자신의 아내 디타를 위해 쓴 것으로 전해진다. 디타의 42번째 생일선물이었다. 버르토크의 제자였던 디타는 클라라처럼 피아니스트였다. 그래서 버르토크는 협주곡 3번을 쓰면서 악보에 디타의 독주 파트를 넣었다. 디타보다 무려 26살이 많았던 버르토크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먼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디타가 이 곡을 통해 꾸준히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머물던 백건우는 연주회 준비를 위해 지난 11일 입국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 "아내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을 뿐 논란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번에 연주하는 프로그램들은 이달 초 '윤정희 방치 논란'이 불거지기 훨씬 전에 정해졌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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