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시원, 살금살금 매운맛! 봄철 밥도둑 미나리 [김민경 '맛 이야기' 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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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영화 '미나리'가 개봉한다.
오이무침, 봄동 겉절이, 비빔밥, 비빔국수, 묵무침 등에도 생생한 미나리를 조금만 넣으면 어떤 양념보다 앞서 나가 입맛을 돋운다.
단,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은 미나리 개성을 가릴 수 있으니 지나치게 자극적인 양념은 피하는 게 좋다.
유부초밥을 만들 때 양념한 밥에 미나리를 쫑쫑 썰어 섞거나 김밥을 쌀 때 다른 재료와 함께 넣어도 산뜻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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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복국에 미나리 듬뿍
밀가루나 감자가루 반죽에 미나리 듬뿍 넣고 전을 부치면 맛있고, 미나리를 잘게 썰어 양념간장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 장아찌 담글 때 미나리를 조금씩 함께 넣으면 향도 맛도 좋아진다. 김치 담글 때 미나리를 조금씩 넣기도 하는데, 미나리만 갖고 열무처럼 시원하게 김치를 담그면 초여름까지 먹을 개운한 밥반찬이 된다.
미나리는 논미나리와 밭미나리가 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길고 부드러우며 습지에서 자라는 건 논미나리다. 밭미나리는 돌미나리라고도 하는데 물기 없는 땅에서 자란다. 논미나리보다 줄기가 짧고, 잎이 많이 달렸으며 향이 강하고 아삭한 맛이 더 좋다.
미나리계의 슈퍼스타 한재미나리
여느 때 같으면 지금쯤 한재마을은 외지 사람으로 가득 찬다. 갓 수확한 미나리를 구하려는 인파가 몰린다. 근처 식당에서는 음식마다 미나리를 곁들여 먹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특히 구운 돼지고기나 삶은 고기에 미나리를 곁들여 먹는 게 이 지역에서는 봄날의 의식처럼 전해지고 있다. 아쉽게도 지금은 사람 이동이 조심스러운 때이니만큼 미나리가 전국으로 바쁘게 이동하고 있지 싶다.
김민경 푸드칼럼니스트 mingaem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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