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주식도 가상화폐도..머스크 입만 바라본다

이슬기 2021. 2.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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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트위터로 몰렸다.

지난 20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올린 것이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영향을 미쳤고, 이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인 테슬라의 주가 역시 흔들린 것이다.

머스크가 가상화폐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해지자 지난주 후반엔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루머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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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높다"에 가상화폐 출렁
테슬라 주가까지 덩달아 타격..이번주 13.5%↓
급기야 SEC 조사설까지..시장선 '가능하다' 의견도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전세계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트위터로 몰렸다.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 아니라,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CEO 때문이다. 그의 짧은 트윗이 주식시장과 가상화폐시장을 뒤흔드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주 증시는 일론 머스크를 통해 돌아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22~26일·이하 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주 대비 13.54% 떨어진 675.5를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에는 무려 619달러선까지 떨어지며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안겼다. 지난달 말만 하더라도 테슬라 주가가 장중 900달러선까지 터치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테슬라의 낙폭이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다.

테슬라의 주가를 흔들었던 주 원인은 미국 금리의 상승에 있다. 이번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1.6%까지 상승하는 등 투자자의 심리를 악화시켰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무위험 국채를 사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늘어나기에 주식엔 부정적이다. 특히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 미리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왔던 성장주의 경우엔 더 타격이 크다.

그러나 금리 상승 밖에도 또 하나의 요인이 있었으니 바로 머스크의 입이다. 지난 20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올린 것이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영향을 미쳤고, 이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사들인 테슬라의 주가 역시 흔들린 것이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월가 투자자들은 머스크와 비트코인을 묶어서 보고 있다”며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깊숙이 발을 담그면서 머스크가 초래한 위험은 가까운 미래의 전반적인 전기차 전망까지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머스크가 가상화폐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해지자 지난주 후반엔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루머까지 번졌다. 지난 25일 시장에선 머스크가 가상화폐인 도지코인 시세조작 혐의로 증권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루머가 퍼졌다. SEC는 암호화폐 시장 규제 권한이 없지만 언론의 확인 요청에 SEC가 무응답으로 일관하자 이 루머는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다만 머스크는 즉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들(SEC)이 그래주길 바란다. 기막힐 텐데”라고 에둘러 부인했다.

머스크는 이미 SEC와 악연이 있는 인물이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8월 테슬라를 상장 폐지하겠다는 트윗을 돌연 올려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했고, 주주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3주 만에 방침을 철회했다. 이에 SEC는 머스크가 투자자를 기만했다며 증권사기 혐의로 고소, 머스크는 테슬라와 함께 개인·법인 명의로 4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머스크의 트윗 하나만으로 투자판단을 내리는 이가 적지 않다. 한 비트코인 투자자는 “최근 머스크가 트윗에 ‘팔아라(Sell)’이라고 쓴 합성 사진을 지인이 보내와 날름 비트코인을 팔았는데, 알고 보니 합성사진이라는 걸 알고 합성사진을 보내 온 지인과 다투기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윗은 보는 눈이 많아진 만큼 그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세력도 적지 않아진 모양새다. SEC 조사 대상이냐 아니냐의 갑론을박이 이뤄질 정도이니 말이다. SEC 제재집행국 출신 더그 데이비스 링크레이터스 로펌 고문은 “머스크의 트윗과 비트코인 가격, 극적인 최근 시장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다면 SEC가 머스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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