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수익률 상승세 진정에 기술주 반등
미국 국채수익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상승세 행진을 일단 멈췄다. 덕분에 폭락하던 주식시장의 기술주도 이날 반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5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0.73%로 떨어졌다.
5년물 국채는 전날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시장 불안의 중심에 서 있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 매도세에 직면해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률은 오른다.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이날 0.1%포인트 급락해 1.4%로 낮아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1.6140%까지 치솟아 1년만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국채 수익률 상승 속에 주식시장 하락을 주도했던 기술주는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3.5% 폭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을 기록했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0.56%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덕분에 1주일 전체로는 0.6%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대기업 500개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30개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각각 0.47%, 1.50%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에 따라 낙폭에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
두 지수는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후반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가 반등한 것은 거의 전적으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덕분이다.
그동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 통화·재정정책 속에 주식시장 회복을 이끌었던 기술주들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급속한 주가 상승세로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이 냉각되자 거품 우려가 나오던 기술주들이 가장 먼저 된서리를 맞았다.
알파심플렉스 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캐스린 카민스키는 "갑자기 상황이 급격히 역전되면서 (기술주) 가치가 급속하게 추락하기 시작했고, 이때문에 시장이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스닥 지수가 (주간단위로) 하락폭보다 더 큰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유럽 주식시장은 약세로 마감했다..
유럽 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 유럽600 지수는 1.6% 추가 하락해 주간 전체 낙폭이 2.4%를 기록했다.
런던증시의 FTSE100 지수는 이날 2.5%, 프랑크푸르트 닥스 지수는 0.7% 밀렸다.
앞서 마감한 일본, 홍콩, 상하이 등 아시아 증시 역시 3% 안팎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따른 조기 금리인상, 양적완화(QE) 철회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팬데믹 대응을 위한 사상 유례없는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대규모 통화·재정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불러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부양정책이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다.
JP모간 자산운용의 아시아 시장전략 책임자 타이 후이는 "팬데믹 확산 둔화, 백신 접종 확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으로 미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과열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 속에 시장 불안이 가속화하자 일부 중앙은행은 국채 매수를 확대하는 등 각국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은 26일 수익률을 방어하기 위해 3년만기 국채 30억호주달러(약 2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던 국채 매수다.
시장에서는 또 일본은행(BOJ) 역시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년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이 0.2% 선을 넘지 않도록 해 주가 지수 붕괴를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0.178%까지 올라 2016년초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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