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마감]WTI 2.5% 하락..강달러 + 다음주 OPEC 회의

2월 한 달 동안 WTI 19% 브렌트유 20% 뛰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후퇴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1.5달러(2.5%) 하락한 배럴당 61.9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기록했던 2019년 5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고에서 물러났다.

북해 브랜트유 4월물은 94센트(91.4%) 밀려 배럴당 65.94달러로 청산됐다. 근원물이 된 5월물은 1.34달러(2%) 급락한 배럴당 64.77달러였다.

WTI와 브렌트유는 월간으로 19%, 20%씩 급등했다.

하지만 2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증산 가능성과 달러 강세에 일제히 내렸다.

다음달 3~4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참여하는 OPEC+회의에서 4월부터 일평균 50만배럴의 증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2월 합의했던 내용이다.

더 큰 결정은 이달 20% 유가랠리의 최대 요인으로 여겨지는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 지속 여부다. 사우디는 2~3월 일평균 100만배럴을 자발적으로 줄였다. 사우디가 이 같은 감산을 종료하고 OPEC+ 전체적으로도 증산을 결정하면 4월 증산규모는 일평균 150만배럴이 된다.

또, 상당히 오른 유가는 미국의 셰일생산 채산성도 높여 글로벌 원유시장에 더 많은 원유가 쏟아져 나올 수 있다. 그러면 유가가 다시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세계적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조금씩 후퇴하며 수요성장이 공급확대를 상쇄할 수도 있다.

달러 강세도 이날 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미 국채수익률이 전날 장중 1.6% 넘게 치솟으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일제히 요동쳤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 1.5%에서 1.4%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1년 만에 최고수준이다.

높은 금리에 달러도 같이 강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뉴욕 시간으로 오후 3시 48분 기줌 0.84% 오른 90.89를 가리켰다.

악시의 스티븐 이네스 최고글로벌마켓 전략가는 "(국채금리 상승의) 도미노 효과가 원유와 같은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며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물가회복에 따른 움직임)의 조정이 촉발됐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