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좋다더니"..울상 짓는 리츠 투자자

이다비 기자 2021. 2.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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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까지 이어진 상승장에서도 소외됐던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인해 리츠 투자자들은 "배당 수익을 노린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너무 지지부진하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리츠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변동성이 크지 않은 데다가 저금리 시대에 약 5~6% 되는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부터 리츠가 줄줄이 상장하면서 국내 리츠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리츠가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올해는 꼭 뜬다’는 리츠 주가가 지금까지도 죽을 쑤자 리츠 투자 회의감이 나오고 있다. 아무리 배당수익을 보고 투자한다지만 리츠도 엄연히 주식인데 상승장에서도 너무 소외됐다는 것이다.

일러스트=정다운

특히 2019년 10월 상장한 롯데리츠를 중심으로 투자자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 롯데리츠 투자자는 "롯데리츠를 지난해 9월 5150원에 들어갔는데, 지금도 4990원~5000원 수준"이라며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5% 넘게 올랐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는 "롯데리츠가 주당 배당금 161원을 주기로 했는데, 단순 계산하면 겨우 만회한 상황"이라면서 "다른 곳에 투자할 기회와 거래세 등을 생각하면 손해"라고 말했다.

롯데리츠는 연초 대비 4.25% 내렸다. 다만 일 년에 두 번 배당하는 롯데리츠의 연 환산 배당률은 6%나 된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이 2.3% 수준이고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도 안 되는 것을 고려하면 높은 배당률이다.

그러나 이런 배당수익률은 리츠 투자자에게 위안이 안 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국내 상장 리츠 13개 중 절반인 6개가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리츠코크렙(088260)과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각각 -3.33%, -3.15%이다. 나머지 3개 리츠는 0%대 수익률이다. 케이탑리츠(145270)와 ESR켄달스퀘어리츠만 각각 23.40%, 12.82%로 선방하고 있다. 국내 첫 물류 전문 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쿠팡 등 호재로 주가가 올랐다. 다만 대부분 리츠는 지난해 말 연말 배당을 앞두고 소폭 올랐다가 배당락일 이후 다시 주가가 내렸다.

한국리츠협회 제공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급등락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려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리츠에 투자해 배당수익을 챙기는 전략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같은 변동성장에서는 매력이 있어 이미 가지고 있는 리츠를 무리하게 팔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리츠의 급락할 위험이 적고 배당이 잘 나오는 점이 여전히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와 리츠업계의 설명이다. 상승장에서도 리츠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점도 저점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는 가치에 비해 아직 가격이 낮으므로 가격이 낮을 때 사서, 배당수익을 챙기는 전략도 변동성장에서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우량주와 함께 리츠에 분산 투자하면 배당수익으로 일정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장에서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리츠협회는 "지난해 새롭게 상장한 리츠가 6개가 되면서 현재 상장된 리츠는 두자릿수를 돌파했다"라며 "결산원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매월 배당수익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말했다.

ESR켄달스퀘어리츠와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미래에셋맵스리츠·NH프라임리츠는 매년 5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 결산해 배당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롯데리츠·이리츠코크렙은 매년 6월 12월 결산한다.

이밖에 이지스밸류리츠는 2월과 8월, 신한알파리츠(293940)는 3월과 9월, 모두투어리츠·케이탑리츠·에이리츠(140910)는 12월에 결산한다.

이달 기준으로 지금까지 총 6개 리츠(케이탑리츠·모두투어리츠·에이리츠·롯데리츠·미래에셋맵스리츠·NH프라임리츠)가 배당금을 정했다. 이중 케이탑리츠의 연간 현금배당수익률이 6.8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에이리츠가 6.55%였으며 다른 리츠도 2.7%~6.6% 사이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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