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하는 늑대인간·뱀파이어.. "인간의 욕망·동경 등 상징"

강구열 2021. 2. 27.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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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셰이프시프터(shapeshifter·늑대인간, 뱀파이어 등 인간이 변신해 만들어진 존재로 책에서 제시한 단어)인 늑대인간에 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지역에 존재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셰이프시프터는 늑대인간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모습을 바꾼 신화 속의 신, 유럽의 요정, 뱀파이어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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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B. 카추바/이혜경 옮김/미래의창/1만6000원
변신의 역사/존 B. 카추바/이혜경 옮김/미래의창/1만6000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셰이프시프터(shapeshifter·늑대인간, 뱀파이어 등 인간이 변신해 만들어진 존재로 책에서 제시한 단어)인 늑대인간에 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지역에 존재했다. “늑대인간은 전 세계 곳곳에서 목격되어 왔고, 이러한 목격담을 기초로 나라마다 늑대인간 설화라는 귀중한 유산이 만들어져 오랜 세월 전승되어” 왔다. 그것은 대체로 인간을 잡아먹는 끔찍한 존재로 묘사됐다. 중세시대엔 특히 이교도가 숭배하는 악마와 마녀와 관련된 사악한 존재로 간주됐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는 않다.

늑대인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잘 보여주는 것이 미디어다. 특히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히트한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늑대인간 ‘퀼렛족’이 등장한다. 이들은 아름답고 건강하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빠르다. 인간의 모습일 때 180㎝가 넘는 큰 키에 고도로 발달된 감지 능력을 가지며 극도의 분노상태가 아니라면 변신을 통제할 수도 있다.

왜 다양한 문화권에서 비슷한 형태의 늑대인간 설화가 전해지고, 시대에 따라 이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시선은 달라진 것일까.

책은 셰이프시프터로 대표되는 변신을 “인간이 사회적 제약과 도덕적 속박에서 벗어나 동물이 누리는 자연 그대로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자유를 안겨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인간에게는 통제돼야 하는 원초적인 본능이 있다. 그것은 규칙, 도덕에 의해 억제돼야 하지만 자유로워지고 싶은 욕망과 함께 존재한다. 변신을 통해 본능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존재가 셰이프시프터인 셈이다. 로버트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동물적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는 인간의 아슬아슬한 상황을 흥미롭게 묘사해 기념비적 소설이 됐다.

책은 또 셰이프시프터를 “정체성을 찾기 위해, 사회에서 우리에게 적절한 자리가 어디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력”의 상징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특정 시점에 적합한 역할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종종 직면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는 내적 셰이프시프터”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고민들이 보다 매력적이고 강력한 무언가로의 변신에 대한 환상을 낳아 트와일라잇의 매력적인 늑대인간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책에서 소개하는 셰이프시프터는 늑대인간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모습을 바꾼 신화 속의 신, 유럽의 요정, 뱀파이어 등 다양하다. 작가가 생각하는 그것들의 매력은 이렇다.

“셰이프시프터에게는 우리의 상상력을 사로잡는 강력한 힘이 있다. 그들은 우리의 내적 바람과 욕망, 실현되지 못한 동경을 상징한다.…우리의 영혼과 문화 속에 아직 실현되지 않은 잠재적 힘으로 존재한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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