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베조스의 도전적 삶과 성공 비결

제프 베조스/이영래 옮김/위즈덤하우스/2만2000원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제프 베조스/이영래 옮김/위즈덤하우스/2만2000원

1994년 어느 날,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헤지펀드 대표 데이비스 쇼와 젊은 직원 제프 베조스가 나란히 걷고 있었다. 베조스가 인터넷 사용자가 매년 230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를 접하고 ‘인터넷의 로켓’에 책을 태워 팔기로 마음먹은 뒤였다. 베조스는 인터넷에서 책을 파는 회사를 차리고 싶다고 얘기했고, 데이비스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48시간 동안 더 고민해본 뒤 결정하라고 설득했다.

“해보고 싶은 건 해봐야지.”

헤지펀드에서 만나서 결혼한 아내 매켄지는 그에게 말했다. “당신이 뭘하든, 난 100% 당신 편이에요.” 베조스는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이때의 결정은 그의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온 것이었다.

“저는 80세가 됐을 때 인생에서 후회할 일을 최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후회하는 일은 대개 자신이 빠뜨린 일, 시도해보지 않은 것, 걷지 않은 길이죠.”

자신의 열정을 좇아 덜 안전한 길을 택한 베조스는 아버지로부터 자동차 한 대를 빌려 자동차 여행을 나섰다. 아내가 운전하는 사이, 그는 예상 매출액으로 채워진 스프레드시트와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시작이었다.

베조스는 자신이 직접 쓴 책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에서 자신이 아마존을 어떻게 설립하고 성공시켰는지, 경영의 핵심 원칙과 철학이 무엇인지 등을 이야기한다. 책은 베조스의 인터뷰와 달착륙선 블루문의 공개 행사의 기자회견, 프린스턴대학 졸업 연설 등을 재구성한 1부와 아마존 CEO로서 1997년부터 쓴 주주 서한을 묶은 2부로 구성됐다. 원제는 ‘Invent and Wander’.

책에 따르면, 베조스는 아마존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장기적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었고 이것이야말로 성공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그는 1997년 주주들에게게 보낸 첫 편지에서 이를 강조했다.

“장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우리는 여타 기업들과는 다른 결정을 내리고 거래의 비중을 다른 곳에 두곤 합니다.…우리는 단기적 이윤과 월스트리트의 반응에 좌우되지 않고 항상 장기적인 시장주도자의 시각에서 투자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고객에 대한 지독한 집착. 아마존은 고객이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고객들에게 다른 방식으론 얻을 수 없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첫날 정신’도 강조한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