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는 코로나, 北으로 보내자" 독일 라디오 진행자 인종차별 막말

이세영 기자 2021. 2. 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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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K팝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유하며 “북한으로 20년간 보내야 한다” “BTS 무대는 신성모독”같은 인종차별성 발언을 쏟아냈다.

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bayern3)의 라디오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 /페이스북

25일(현지 시각) 독일 도이체벨레(DW) 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bayern3)의 라디오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쉬케(56)는 전날 방송에서 BTS가 한국 가수 최초로 출연한 미국 유명 음악방송 ‘MTV 언플러그드’ 무대를 인종차별적 막말을 섞어 강하게 비난했다. BTS는 24일 방영된 언플러그드 특별 회차에서 ‘라이프 고스 온’, ‘다이너마이트’ 등 5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너바나, 에릭 클랩턴, 스팅, 오아시스, 밥 딜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이 언플러그드 무대에 섰다.

마투쉬케가 BTS를 향해 막말을 쏟아낸 이유는 BTS가 커버한 영국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곡 ‘픽스 유(Fix You)’ 무대가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다. 마투쉬케는 ‘A’로 시작하는 모욕적인 욕설로 BTS를 지칭하면서 “(BTS는)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 무대를 펼친 걸 자랑스러워 하는데 이건 신성모독”이라며 “이들을 20년 동안 북한으로 휴가 보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마투쉬케는 BTS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비유해 “(BTS라는 바이러스를 치료할) 백신이 곧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자신 발언이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면서 “나를 향해 외국인을 혐오한다고 비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국산 차량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MTV '언플러그드' 출연한 방탄소년단.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이를 두고 소셜미디어에선 BTS 팬클럽 ‘아미’ 등을 중심으로 마투쉬케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아시아인이 차별당하는 시점에서 마투쉬케가 코로나를 BTS에 비유한 것은 비통하고 위험하다”며 “(그런 발언은) 다양한 배경의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와 폭력을 유발할 것”이라고 썼다.

다른 이용자는 “마투쉬케 단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고 치부하는 건 인종차별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에선 ‘#Bayern3Racist’(바이에른3 방송은 인종차별을 한다), ‘#Bayern3Apologize’(바이에른3 방송은 사과하라) 등 해시태그(#·검색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능)가 잇달아 공유됐다.

비판이 쏟아지자 바이에른3 방송은 성명을 내고 “이번 논란은 과장된 방식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려다가 빚어진 것이며, 단지 BTS의 픽스 유 커버 무대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하려 했던 것”이라고 마투쉬케를 두둔했다. 방송사는 “BTS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서도 “마투쉬케는 그럴(인종차별) 의도로 말한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고 혔다.

논란의 장본인인 마투쉬케는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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