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부족에 시설 노후화..우도 바다에도 오·폐수 '콸콸'
[KBS 제주]
[앵커]
추자도에 이어 우도에서도 3년 동안 기준치를 초과한 하수가 바다에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문 인력이 없고 시설도 노후화돼 섬 지역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섬 속의 섬 우도 마을별로 6개의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3년 넘게 기준치를 초과한 오·폐수가 바다에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진이 제주도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우도 하수처리시설 6곳의 수질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산호사와 서광리, 조일리 하수처리시설은 150회가량의 수질 검사 가운데 모두 130건 넘게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오봉중앙동과 천진리, 하고수동 하수처리시설도 36회의 수질검사에서 30건 이상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추자도와 마찬가지로 열 번 검사 중 아홉 번이 오염된 방류수였던 겁니다.
수질 기준을 2개 항목 이상 초과한 건수도 453건, 6개 항목을 모두 초과한 건수도 45건에 이릅니다.
우도와 추자도에 상주하며 하수처리시설을 담당하는 인력은 전문가가 아닌 기간제 공무원 1명뿐.
섬 2곳을 각각 1명이 담당하다 보니 사고가 나거나 기계가 고장 나면 즉각 대응이 어려워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바다에 배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허용도/유지관리업체 소장 : "전문가가 한 명 정도는 고정적으로 붙어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안 되다 보니까. 항상 조치가 뒤에 따라오고 사고가 먼저 나고. 이런 사항이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습니다."]
시설 노후화로 하수 정화 효과가 떨어져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진근/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 "방류수 수질기준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처리장의 시설이 현대화가 돼야 하고, 그에 못지않게 그걸 운영할 수 있는 전담인력이 있어야 하고, 전담인력의 기술 수준이 높아야 합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현장점검을 통해 배출 원인을 조사하고, 처리 용량을 초과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증설 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박미나/리서처:김성민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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