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금융센터 건립..발목 잡는 전북신보 부실화 우려
[KBS 전주]
[앵커]
전북이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제3 금융중심지로 지정되려면 국민연금 외에 금융센터 등 기본 인프라가 필요하지만 조성이 지지부진합니다.
전북신용보증재단을 통해 금융센터를 지을 계획이지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해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부실화할 우려가 큽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연금과 농촌진흥청을 연계한 연기금과 농생명 중심의 금융 허브, 전라북도가 꿈꾸는 서울과 부산에 이은 제3 금융중심지입니다.
하지만 2년 전 관련 위원회에 지정 신청을 했다가 탈락했습니다.
금융 기관들을 집적화할 금융센터 등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게 큰 이유였습니다.
전라북도가 전북신용보증재단을 통해 금융센터를 짓기로 했지만, 전북신용보증재단의 부실화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적어도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에 8백20억 원 가량을 투입해야 하는데, 전북신보 자산의 절반에 가까운 큰 금액입니다.
[전북신용보증재단 관계자/음성변조 : "전북신보 설립 이래 처음으로 큰 프로젝트를 저희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북신보가 보증을 섰던 소상공인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대위변제, 대신 갚아야 하는데 자금이 묶이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우려가 큽니다.
이 때문에 전북신보 이사회는 지난달 사업안을 유보하고 전북도에 5백억 원 안팎의 보증이나 출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이 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전라북도는 현재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것도 아니고 그럴 가능성도 낮은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런 예산을 조성할 근거도 없다고 강조합니다.
[김용만/전라북도 일자리경제본부장 : "발생하지 않은 일을 놓고 협약을 하라는 것 같아서 다소 이치에 맞지 않아요. 만약 경제위기가 와서 유동성 위기가 오면 저희도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만큼 충분히 지원하겠습니다."]
더는 늦출 수 없는 금융센터 조성, 그러면서 전북신보의 부실도 막아야 하는 전라북도.
어떤 묘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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