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1만km 펼쳐진 구글 광케이블, 바닷속 지진 읽어냈다

조승한 기자 2021. 2.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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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광통신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칠레 발파라이소까지 깔아놓은 길이 1만 500km 해저 케이블이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을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구 곳곳에 깔린 상용 해저 케이블을 지진계로 활용해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를 빠르게 감지하고 예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기대다.

잔종웬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구글의 해저 광케이블을 이용해 지진을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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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해저 광케이블을 이용해 케이블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을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구글 블로그 캡처

구글이 광통신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칠레 발파라이소까지 깔아놓은 길이 1만 500km 해저 케이블이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을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구 곳곳에 깔린 상용 해저 케이블을 지진계로 활용해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를 빠르게 감지하고 예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기대다.

잔종웬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구글의 해저 광케이블을 이용해 지진을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바다 곳곳에 깔린 해저 케이블을 지진 감지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광통신용 케이블은 한쪽 끝에서 광신호를 보내면 광파가 특정 방향으로 회전하는 편광으로 전달된다. 지진이 발생하면 케이블이 흔들리면서 편광의 방향이 바뀐다. 케이블의 다른 쪽 끝에서 이를 감지하면 지진의 발생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칠레 발파라이소까지 연결된 구글의 1만 500km 길이 케이블 ‘퀴리(Qurie)’가 보내오는 광신호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월 28일 케이블에서 1500km 떨어진 자메이카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을 시작으로 3월 22일 동태평양에서 발생한 규모 6.1 지진, 칠레 발파라이소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 등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20건의 지진이 광케이블선을 통해 정확히 확인됐다.

이 기술은 쓰나미를 빠르게 예측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는 기대다. 연구팀은 바다에 부는 폭풍에서 바다의 압력 변화를 광케이블이 감지할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쓰나미에 의해 바뀌는 바다의 압력도 감지할 수 있는 셈이다. 연구팀은 “먼바다에서 시작되는 쓰나미를 감지하고 수백 분의 1초만에 경고를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구글과 공동으로 협력해 이번 기술을 실증했다. 구글은 지난해 7월 관련 기술을 공식 블로그에 소개하며 “더 큰 사회적 이익을 위해 광학 및 지진 연구진과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에 흥분하게 된다”고 밝혔다.

잔 교수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와 과학에 좋은 일을 하는 완벽하게 안전한 방법”이라며 “새로운 접근 방식이 지진이나 쓰나미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사람들이 반응할 시간을 더 많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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