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K야구 감 잡아라'

하경헌 기자 2021. 2. 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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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합류 앞두고 '자가격리'

[경향신문]

추신수(가운데)가 지난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야구 장비가 가득 실린 카트를 밀고 자가격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추신수는 경남 창원의 한 숙소에서 2주 동안 자가격리한다. 영종도 | 연합뉴스
‘제주 캠프’ 팀 동선 맞춰 창원서
타 팀 투수·타자 영상 분석 시작

늦게 합류하는 만큼 최대한 짧은 시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는 몸 상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대한 빨리 KBO리그의 분위기와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신세계 구단 입단을 확정하고 지난 25일 입국한 ‘추추트레인’ 추신수(39)가 ‘슬기로운 격리생활’을 준비한다.

추신수 역시 해외입국자이므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올 시즌 KBO리그는 모두 스프링캠프가 국내에서 이뤄져 자가격리를 하는 선수는 기존에 뛰었거나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정도였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입단하는 경우라 국내 선수지만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많은 것이 새롭고 낯선 외국인 선수에 비해 추신수의 자가격리는 훨씬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차가 문제일 뿐 음식이나 환경, 언어에서는 전혀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구단 직원 1명을 투입해 추신수의 자가격리를 돕는다.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송재우 전 갤럭시아SM 이사 역시 격리 일정을 함께할 예정이다.

격리 계획에서도 구단과 추신수 본인의 슬기로움이 엿보인다. 신세계는 격리 장소를 경남 창원 인근으로 정했다. 선수단의 동선과 맞추기 위해서다. 구단은 앞서 입국한 외국인 선수 윌머 폰트와 아티 르위키도 입국 후 바로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제주에 격리 장소를 준비했다. 마당이 있는 곳이어서 가벼운 캐치볼과 티 배팅 등이 가능하다.

격리 기간 추신수가 개인운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한 신세계는 추신수가 KBO리그를 파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제공했다. 구단 관계자는 “작년 SK팀 경기 자료와 타 팀 주요 선수들의 투구 영상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KBO리그 주요 좌타자의 경기 영상이다. 좌타자인 추신수가 주요 좌타자들의 타석을 보면서 국내 투수들이 좌타자를 상대하는 패턴과 구종을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제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이어가고 있는 신세계는 다음달 6일 부산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9일과 11일 사직야구장에서 롯데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11일 격리가 풀리는 추신수는 부산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는 이후 울산으로 이동해 13일 KT와 연습경기를 치르는데 경기가 우천 등으로 취소될 경우에는 추신수가 울산으로 바로 이동해 선수단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늦게 합류하는 만큼 추신수가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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