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으로 뿜듯 토하는 아기, 빠른 진단과 처치해야 [톡톡! 30초 건강학]
[경향신문]
신생아 구토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먼저 우유를 먹인 후 트림도 시켜주었는데, 어느새 보면 입가에 주르르 소량의 우유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은 구토가 아닌 역류로서 거의 정상이다. 심각한 병이 있다거나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우유를 먹고 나서 왈칵 혹은 울컥 토해 아기를 안고 있는 사람의 옷이 젖을 정도인 경우, 한꺼번에 많이 먹었거나, 갑자기 분유를 바꿔서 주었거나, 분유를 너무 진하게 타서 주었거나, 모유 먹던 아기에게 분유를 주었거나, 트림이 나오면서 동시에 나왔거나, 우유를 먹은 후 너무 심하게 위치를 변경시키면서 트림을 시켰을 때 등에서 관찰될 수 있다. 이때도 어쩌다 왈칵 토하는 것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분수토(projectile vomiting)라는 구토가 있다. 분수가 뿜듯이 토가 나오는 것으로, 우유가 내려가는 장관 중 상부 위장관이 좁아졌거나 막힌 상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도 어쩌다 한 번 있는 토함은 정상이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경우에는 병적일 가능성이 높다. 그 횟수가 점점 잦아진다면 진료 등 원인을 찾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아기가 왈칵 토하는 증상이 하루에 먹는 횟수의 반 이상이 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생후 2~3주경부터 분수처럼 토하기 시작한다면 빠른 진단과 처치를 해야 한다.
구토로 인한 체중감소나 동반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신체검진 및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받는다.
토해낸 것이 우윳빛 그대로라면 대부분 위장관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만약 색깔이 짙은 초록색인 경우에는 담즙이 섞인 구토로, 십이지장 이하부의 폐쇄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토물의 색이 태변색(짙은 까만색에서 카키색)이거나 붉은색 핏물이라면 더더욱 병적인 토물로,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김주영 대전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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