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접종 현장 방문 후 "일상 회복 머지않았다"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마포구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이뤄지는 모습을 참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으로부터 예방접종 실시 계획을 보고받고 접종실로 이동해 접종을 맡은 간호사를 향해 “드디어 1호 접종을 하시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접종 예약을 했는데 열이 나거나 하면 다시 접종할 날짜를 지정해주나” “접종 뒤 귀가해 이상이 느껴지면 보건소에 연락해야 하나” 등을 묻기도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정 청장에게 “우리 청장님은 언제 접종하느냐”고 물어본 뒤 “대통령한테는 언제 기회를 줍니까”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 청장은 “순서가 좀 늦게 오시기를…”이라고 답했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솔선수범해야 하는 상황은 오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접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시스템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접종할 것”이라고 했다.
마포구의 첫 접종자인 김윤태 푸르메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원장이 들어서자 문 대통령은 “역사적인 1호 접종이신데 접종하는 것 좀 지켜봐도 되겠습니까”라고 했고 김 원장은 “영광입니다”라고 답했다. 현재 아동은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데, 김 원장은 어린이병원 종사자로서 아동 보호와 적극적인 진료를 위해 첫 접종을 자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접종을 마친 김 원장 등에게 “일반 독감 백신을 맞을 때랑 다른 점이 있느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오는 백신이라 아무래도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인데 한 말씀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어린이용 백신 도입 시기를 묻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정 청장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아마 하반기에는 확대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장 방문 후 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함께 회복하고 도약하는 봄이 다가왔다. 국민들께 일상 회복이 머지않았다는 희망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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