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 402일..'집단면역 대장정' 첫발
요양병원·보건소서 차질 없이 진행
첫날 접종자 1만7000명 육박 '순조'
화이자 백신도 도착, 오늘부터 접종
[경향신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전국 각지의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02일 만으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전국 동시다발로 실시된 첫날 접종은 당초 계획했던 인원을 훌쩍 넘긴 1만6813명(오후 6시 기준)을 달성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중증 이상반응도 없었다.
전국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9시를 전후해 일제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일상 회복을 위한 첫발인 셈이다.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 및 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였다. 이들 중 5266명은 내원 접종이나 ‘찾아가는 접종’ 등 257곳 보건소를 통해 백신을 맞았다. 요양병원 등 292곳에서 자체 계획에 따라 접종받은 추가 대상자도 1만1000명을 넘었다.
‘1호 접종자’는 지역별로 나왔다. 방역당국이 전국 1호 접종자를 지정하지 않는 ‘접종 첫날’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첫 접종자’는 여럿이었다. 서울의 첫 접종자인 요양보호사 이경순씨(61)는 “백신 접종을 받으니 안심이 된다”며 웃었다.충청·강원·제주 등에서도 첫 접종자로 나선 요양시설 종사자들은 입을 모아 “마스크를 벗고 빨리 어르신들을 돌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첫날 접종하는 분들 모두가 ‘1호’ ”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은경 질병청장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찾아 국내 첫 백신 접종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을 지켜본 뒤 “백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국민들이 전혀 불안해하실 필요 없이 빨리 많이 맞으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화이자 백신도 이날 처음 국내에 도착했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된 5만8500명분이다. 해당 백신은 정식 허가 절차 없이 바로 투약이 가능하도록 특례수입 절차를 거쳐 들어온 것이다. 27일부터 중앙예방접종센터, 다음달 3일부터 권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치료 종사자 등 최일선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된다.
화이자사와 개별 계약을 맺고 도입되는 백신 허가 절차도 진전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2차 자문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도 예방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하다는 자문 결과를 받았다.
백신 접종 첫발을 내디뎠지만 방역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현행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다음달 14일까지 연장하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유지키로 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전국 감염재생산지수가 2주 연속 1.0을 넘기는 등 재유행 위험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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