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 짐수레 끌고 국경넘은 사연은?
장은교 기자 2021. 2. 26. 20:51
[경향신문]
북한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이 코로나19로 막힌 국경을 넘기 위해 직접 철로에서 수레를 밀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3살 아이도 수레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
러시아 외부무는 25일(현지시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8명이 이날 직접 수레를 밀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관들은 평양에서 32시간 동안 기타를 타고, 다시 두시간 동안 버스를에 몸을 싣고 함경북도 나선까지 온 뒤, 짐을 수레에 싣고 약 1㎞를 걸어 국경을 건넜다고 밝혔다. 외교관 일행 중에는 3살 여자아이도 있었다. 외교관 일행은 시베리아에 있는 러시아 국경 초소에 도착한 뒤 외무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으로 이동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 계정에 외교관 일행이 눈덮힌 북한의 산을 뒤로하고 수레를 밀며 철로를 걷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감염 방지를 위해 지난해 1월부터 국경을 봉쇄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받던 물품 원조까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끄는 백신공유협의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상반기중 코로나19 백신 200만회분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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