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임동혁과 스크랴빈..파란색 선율은?

이수민 2021. 2. 26.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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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씨의 협연 무대가 지난주에 열렸습니다. 

많은 클래식 팬들이 열광했던 공연 현장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씨와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어떤 공연이었나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지난 2월 18일과 19일, 서울시향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씨가 롯데콘서트홀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가졌습니다.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를 살다간 현대음악 작곡가들인 블라허, 스크랴빈, 힌데미트의 곡을 연주했는데요.

우리나라 클래식 무대에 잘 올라가지 않는 곡들이라 많은 팬들이 기대를 했던 공연입니다.  

이틀간의 공연은 매진이었고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특히 첫째 날 공연 중에는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마지막 곡인 힌데미트의 <화가 마티스 교향곡> 마지막 악장에서 윌슨 응 씨의 지휘봉이 부러져서 객석으로 날아갔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지휘봉이 날아간 이 순간을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더라고요. 

지휘자 윌슨 응 씨도 직접 인스타그램에 부러진 지휘봉을 업로드 하면서 ‘내일은 뭘로 지휘하지?’라며 재치있게 웃어 넘겼고요.  

용경빈 아나운서

피아니스트 임동혁 씨는 익숙한 이름인데 지휘자 이름은 좀 생소합니다.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피아니스트 임동혁씨는 10대 때부터 전문 피아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했기에 많은 분들이 이름과 얼굴을 아실 겁니다. 

임동혁씨는 러시아에서 10년 정도 머무르며 음악 공부를 했는데요.

그렇기에 이번 공연에서 연주한 러시아 출신 작곡가 스크랴빈에게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홍콩 출신의 지휘자 윌슨 응 씨는 문화예술 부문에 대한 기여로 인해 홍콩 정부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인재입니다. 

2019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 중이고요.

윌슨 응 씨는 이번에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임동혁 씨에 대해 ‘진정한 아티스트다, 현재에 충실한 음악가다’라고 극찬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국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앞으로도 서울시향과 함께 관객들의 마음과 영혼을 어루만질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은 어떤 음악인가요?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스크랴빈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약간은 생소한 이름입니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씨조차 스크랴빈의 음악은 복잡하고 왠지 모르게 거리감이 들어서 그동안 스크랴빈의 <연습곡 시리즈> 외에는 잘 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크랴빈이 남긴 유일한 피아노 협주곡이자 첫 번째 오케스트라 작품인 이 곡은 스물네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작곡되었습니다. 

피아노 독주 파트에는 스크랴빈이 평소 존경했던 작곡가 쇼팽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고요.

오케스트라 반주에서는 모든 악기의 음이 겹겹이 쌓여 넘실거리는 파도를 이루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연 실황 영상 보시겠습니다.   

이수민 / 바이올리니스트

스크랴빈이 조금은 난해한 작곡가로 남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색채음악’이라는 개념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음악과 색깔의 결합을 시도했고요.

몇 개의 조성을 특정 색깔과 연관시켰습니다.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 2악장은 샵이 6개 붙는 F#장조인데요.

그는 이 조성을 파란색으로 비유했습니다. 

아주 투명하고 맑아서 바닥이 들여다보이는 파란 호수가 연상되는 악장인데요. 

이 부분을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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