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16명 하루아침에 길거리.."고용 승계 불가"
[앵커]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하던 경비원들이 모두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습니다.
경비용역업체가 바뀌면서 벌어진 일인데, 시민단체들은 경비원에 대한 집단 교체가 확산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전 처음 피케팅에 나선 경비원들.
16명 전원이 2월 28일자로 아파트에서 쫓겨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경비업체도 여러 번 바뀌었지만 이런 경운 처음입니다.
[김선봉/OO 아파트 경비원 : "근무(기간) 중간에 해고시킬 수는 없으니까. 기회는 요때니까 전원 교체하겠다(고 들었습니다.) 19년 동안 집에 있는 시간보다 여기 근무한 시간이 더 많았는데…."]
특별한 분쟁이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주민들도 당황하는 분위깁니다.
주민 일부는 반대 서명을 하거나 응원의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OO 아파트 주민 : "(주민 설명이) 전혀 없었어요. 오래 하신 분도 계시고 되게 열심히들 하세요. 사실 갑질이잖아요. 전체적으로 (주민) 8~90% 이상은 다 반대하는 입장이죠."]
아파트 경비업체가 바뀌면서 고용 승계를 하지 않아 벌어진 일인데, 전원 나가야 한단 사실도 불과 이틀 전에야 알게 됐습니다.
[신영배/안양군포의왕과천비정규센터 사무국장 : "(16명) 집단 교체라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사례가 없는 일입니다. 방치한다면 다음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사회적으로 용납하는 일이 될 겁니다."]
아파트 측은 경비업체의 선택이라고 합니다.
[OO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음성변조 : "어차피 선택권은 (경비)업체에 있지 않습니까? 입장을 특별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는 거죠."]
경비업체는 새 경비원을 이미 뽑았기 때문에 고용승계를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지자체도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안양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주민) 전원 동의를 받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공동주택관리법상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의결 범위가 있으니까 그걸 가지고 한거니까요. 절차상의 문제는 없는 거죠."]
지역 시민단체는 경비원 전원 교체가 현실화되면, 해당 경비업체에 대한 보이콧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최경원/영상편집:안재욱
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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