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밖에선 순둥-경기 땐 열정' 이찬동, "팀에 활력 주겠다"

허윤수 2021. 2. 2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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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에서의 이찬동과 안에서의 이찬동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데뷔 시즌부터 많은 경기를 뛰며 승격과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던 이찬동.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찾아온 줄어든 출장 기회와 친정팀 컴백.

그는 "광주 팬분들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한결같이 열심히 응원해주셨다. 그때 기억이 감사하게 잘 남아 있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광주가 계속 1부리그에 있을 수 있도록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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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①편에 이어>

경기장 밖에서의 이찬동과 안에서의 이찬동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특유의 ‘껄껄’거리는 웃음과 순한 모습은 순둥이 그 자체다. 하지만 선수 이찬동은 다르다. 수비진을 보호하며 상대 공격을 막는 1차 저지선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터프한 스타일로 중원을 지켜낸다.

자연스럽게 파울도 늘어나고 카드도 따라온다. 이찬동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4년 광주에서 31경에 나왔다. 경고는 무려 11장. 이듬해부터는 10장, 9장으로 차츰 줄더니 2018년부터는 3장으로 확 떨어졌다.

“아무래도 팀이 잘 되기 위해선 실점을 막아야 한다. 수비를 돕다 보니 그렇게 됐다. 또 개인적으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면 자신감이 올라오는 스타일이다. 2018 시즌부터는 따로 주문을 받아서 경고가 확 줄었다. (경고로 벌금 좀 냈을 것 같다). 어휴 꽤 냈다(웃음). 그래도 억울했던 카드에 대해선 벌금 면제를 받기도 했다”


이찬동의 말처럼 좋은 성적을 위해선 수비 안정화가 필수다. 특히 전력이 다소 뒤처지는 팀의 경우 더욱더 견고함이 요구된다. 2019년 광주는 0점대 실점률로 2부리그 우승과 승격을 이뤄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최다 실점(46실점) 팀이었다. 이찬동의 1차 저지 능력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좋은 성적을 위해선 수비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골을 내주지 않으면 지지 않는다. 그러나 실점하면 이기기 위해서 두 골을 넣어야 한다. 수비진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소통하고 잘 맞춰봐야 할 것 같다”

이찬동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던 선수였다. 그런데 입대 후 어느 순간부터 계정을 삭제했다. 달라진 게 있을까.

“삶의 질이 많이 향상된 거 같다. 누워서 종일 핸드폰을 잡고 있지 않게 됐다. 문제 일으킬 걱정도 없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말에도 공감되기도 한다”


대신 그는 소통의 창구는 남겨뒀다. ‘동TV'라는 유튜브를 운영한다. 소통과 취미를 위해서지 다른 욕심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컨텐츠는 주기적으로 올라오지 않는다. 운동 등 할 일을 하고 시간이 날 경우에만 한다는 게 원칙이다. 업로드된 영상도 부모님을 도와 고추, 상추를 수확하고 아버지와 함께 트랙터를 타기도 하는 등 신선하다.

“사실 군대 가기 전부터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직접 해보니 정말 힘든 일이란 걸 알았다. (농사 돕던데 귀농 생각도 있나?) 전혀 절대 없다. 어렸을 때 운동 마치고 일을 도왔는데 정말 힘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구독자 수 공약도 있나? 현재 334명). 민망하긴 하지만 1,000명이 되면 팬들이 원하시는 걸 듣고 드리겠다. 댓글로 남겨주시면 잘 보고 답글 달겠다. 유니폼, 축구화도 좋다. 일단 운동이 먼저니 불규칙하게 영상이 올라오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


데뷔 시즌부터 많은 경기를 뛰며 승격과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던 이찬동.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찾아온 줄어든 출장 기회와 친정팀 컴백.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그의 축구 인생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이제 또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축구 경기로 치면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을 준비하는 하프타임 같다. (스코어는?) 지고 있기는 좀 그렇기 때문에 0-0으로 하겠다”

이찬동에게 자기소개와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에게 개인적인 목표는 없었다. 팀이 잘 되면 된다고 말했다.

“저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수입니다. 제가 돋보이진 않아도 동료를 튀게 해주고 힘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목표를 말하기보단 팀이 잘 되면 될 거 같아요. 그러면 개인적으로도 잘 되지 않을까요?”

끝으로 이찬동은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광주 팬들에게도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그는 “광주 팬분들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한결같이 열심히 응원해주셨다. 그때 기억이 감사하게 잘 남아 있다.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광주가 계속 1부리그에 있을 수 있도록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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