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율 반등 놓칠라.."靑, 신현수 사표수리 시점 보는 중"

윤성민 입력 2021. 2. 26. 19:00 수정 2021. 2. 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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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복귀한 이후에도 사의를 철회하지 않았다는 신현수 민정수석 거취와 관련해 익명을 원한 여권 관계자는 26일 중앙일보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신 수석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고 보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표 수리 시점을 예단하긴 힘들지만 오래 끌 상황은 아니라고 청와대가 판단하고 있다고 들었다.아마 사표 수리의 적당한 시점을 보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국회 운영위원회 발언만 봐도 사실상 사표 수리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나”라고 했다. 유 실장은 지난 24일 운영위에 출석해 “(신 수석이) 대통령에게 일단 모든 걸 일임했다, 이렇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수리가 될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사례와 비교해보면 청와대의 입장이 애매한데, 그것만 봐도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말했다. 홍 부총리가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히자, 청와대는 즉각 “대통령은 바로 반려 후 재신임했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발표했다.

유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와 여권이 사표 수리 시점과 관련해 정무적 분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신 수석 사표 수리가 국정 운영의 악재가 될 수 있는데 굳이 서두를 필요 있느냐"는 의견도 청와대 내부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문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는 취지다.

신 수석 사표 수리가 현실화되면 청와대와 검찰의 관계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 수석과 가까운 인사는 “신 수석이 청와대 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이미 떨어진 상태”라며 “검찰이 신 수석을 청와대와의 소통 창구로 봐왔는데, 지금은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신 수석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가까운 사이여서 청와대와 윤 총장 사이에서 신 수석이 완충 역할을 해줬다. 그런 역할이 없어진다는 것은 윤 총장을 위시한 검찰 조직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난해처럼 사달이 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의미”라고 했다.

신 수석은 서울대 법대 77학번, 윤 총장은 79학번으로 막역한 친분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둘의 의견이 잘 통한다는 점이 문 대통령이 신 수석 발탁에 주요 배경이 됐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반대 입장을 낼 경우, 신 수석 역할 부재에 따른 청와대-검찰간 갈등 폭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고 중수청으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다음주 발의할 예정이다. 대검찰청은 25일 중수청법 등에 관해 의견 취합을 요청하는 공문을 일선 검찰청에 보냈다.

한편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신 수석의 거취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알려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만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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