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경기 살아났으면.." 접종 첫날 경남 시민들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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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은 맞게 되면 맞을 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에서 박동하씨(65)를 만났다.
A씨는 "우리 요양시설은 반은 백신 접종을 하고, 반은 안하겠다고 하더라"며 "하지만 나는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는 백신을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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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는 백신을 맞는 게 낫다"
(경남=뉴스1) 김다솜 기자 = “코로나 백신은 맞게 되면 맞을 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에서 박동하씨(65)를 만났다. 옷과 가방을 판매하는 그는 켜켜이 쌓인 상품들을 매만지며 한숨을 내뱉었다. 박씨는 “백신 맞고 경기까지 좋아지면 좋겠지만 이미 상권이 죽었다”고 하소연했다.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아내 김두점씨(63)도 고개를 젓기는 마찬가지.
김씨는 “상남동은 그래도 장사가 원래 되던 동네였는데 우리 지역 기업들도 다 앓는 소리 하는 판국에 뭘 기대하느냐”고 반문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종식을 기다리면서도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못할 거라는 걱정을 내비쳤다.
이날 오후 상남동 거리는 한적했다. 불어오는 강풍에 시민들은 옷깃을 여미면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묻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해에 사는 목모씨(30대)는 “급박한 상황에 만들어진 백신이기 때문에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지금은 바이러스도, 백신도 무서운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차례에 맞지 않으면 순서가 뒤로 밀려나서 언제 내 순서가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맞겠다”고 말했다.
반면 창원에 사는 박모씨(60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연령대가 높은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모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니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들어온다면 맞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경남에서는 요양병원·시설 347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2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에 들어갔다. 접종 대상자들은 관할 보건소를 방문하거나 자체 의료인력이 있는 경우 해당 병원·시설에서 접종을 끝냈다. 자체 의료 인력이 없는 병원·시설은 관할 보건소 의사들이 출장 방문을 했다.
접종을 끝낸 여모성 하동우리들병원 총무과장은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백신을 맞았다”며 “우리 병원 입소자들과 종사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많이 기다렸다”고 밝혔다.
도내 노인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A씨는 정부를 믿고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A씨는 “우리 요양시설은 반은 백신 접종을 하고, 반은 안하겠다고 하더라”며 “하지만 나는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는 백신을 맞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2차 접종이 시작되는 3월 8일부터는 상급병원·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161곳 종사자 2만2000여 명이 자체 접종을 하게 된다. 해당 의료기관에서는 접종 대상자를 상대로 동의서를 받고 있다. 도내 1차 접종 대상자는 전체 2만7371명 중 93.1%(2만5471명)이 백신 접종에 동의했다.
allcott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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