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찾아 거리 수업..갈 길 먼 카자흐스탄의 온라인 수업

차 바실리 2021. 2. 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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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자흐스탄의 한 중학교 교사가 현지 언론을 통해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사는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대다수 학교들이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으며 이는 카자흐스탄 교육과학부가 온라인 수업 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전면 원격 수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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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정부의 안일한 온라인 수업 시스템 

자체 개발한 플랫폼은 수시로 먹통

모바일 기기 없는 저소득층에 뒤늦게 무료 대여     

인터넷 없는 시골에선 온라인 수업 불가능 

최근 카자흐스탄의 한 중학교 교사가 현지 언론을 통해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교사는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대다수 학교들이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으며 이는 카자흐스탄 교육과학부가 온라인 수업 체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전면 원격 수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카자흐스탄 디지털 개발부가 온라인 수업을 위해 출시한 국내 플랫폼(BilimLand.kz, Onlinemektep.org, iTest.kz)은 오히려 수업의 방해 요소가 되었다. 동시간 대 접속한 다수 사용자를 견디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다운이 되었기 때문이다. 

취약한 디지털 보안도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시에선 초등학교 5학년 온라인 수업 중 유해 동영상이 버젓이 등장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후 학교 교사와 학부모는 디지털 보안을 강화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저소득층과 일부 농촌 지역에선 온라인 수업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대다수 저소득층은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모바일 기기가 없어 정부가 뒤늦게 노트북 등을 무료로 대여해주기도 하였다. 정부가 실태 파악과 대안 마련 없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 통신 시설이 아예 없거나 속도가 느린 일부 시골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해 코로나19 위험 속에서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를 찾아 동네를 헤매고 신호가 잡히는 거리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TV 뉴스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통신 인프라 부족과 정부의 부실한 온라인 수업 시스템으로 벌어진 문제를 빼면 교사가 느끼는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은 다른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 교사는 "노트북 화면에 비친 학생들의 모습과 반응으로는 학습 주제를 잘 이해하는지 판단하기가 불가능하다"며 "개인적으로 학생들과 일상적인 토론과 대화를 할 시간이 거의 없어 매우 안타깝다"고 온라인 수업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1년도 채 안되는 기간 동안 경험한 온라인 수업은 카자흐스탄의 디지털 인프라 수준과 디지털 격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아직은 갈 길이 먼 카자흐스탄의 온라인 환경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  

카자흐스탄 = 차 바실리 글로벌 리포터 tsay70@hanmail.net

■ 필자 소개

2020년 재외동포재단 문학 공모전 수상자(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서울대학교 국어교육학과 석사 

알마티 국립대학교 한국어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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