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술서 보내온 이성윤 출석 요구 계속 할까

이 지검장, 3차례 검찰 소환 요청에 진술서 제출
입장문 통해 "수사 중단 지시한 적 없다" 반박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성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제61대 검사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01.13. mangusta@newsis.com

[수원=뉴시스]안형철 기자 =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 관련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3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낸 가운데 이 지검장이 진술서 제출로 응수하면서 향후 이 지검장에 대한 검찰의 재소환 요청이 이뤄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수원지검은 김 전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수사과정에서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이 지검장의 수사 무마가 있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지검장은 26일 이 같은 외압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이 담긴 진술서를 수원지검에 제출하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지검장은 입장문에서 "과거사 진상조사단 파견검사의 긴급 출국금지 내용이 담긴 2019년 6월 안양지청 보고서와 관련해 대검 반부패부는 안양지청이 수사하지 못하도록 지휘하거나 수원고검에 통보하지 못하도록 지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동부지검장에 사후 보고가 됐으니 수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동부지검에 확인을 해보라는 취지로 지시했을 뿐, 수사를 중단하라는 지시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 수사팀이 2019년 7월 작성한 수사결과 보고서에 기재된 ‘야간에 급박한 상황에서 관련(출국금지) 서류의 작성 절차가 진행됐고, 동부지검장에 대한 사후 보고가 된 사실이 확인돼 더 이상의 진행 계획 없음’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에 대해서는 "이는 대검 반부패부에서 안양지청이 동부지검에 확인해보라고 지휘한 내용을 기재하도록 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문구를 대검에서 불러준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이 지검장에게 제기되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수원지검은 지난주 말부터 이번 주까지 3차례에 걸쳐 이 지검장에게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이 지검장은 앞서 2차례 소환조사 출석요구에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번 3번째 소환조사 통보에는 현재 제기되는 의혹을 부인하는 진술서를 이날 제출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이 지검장이 제출한 진술서와 소환조사는 별개의 사안으로 소환조사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의자에 대해서는 묻고 답하는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해야 한다. 진술서는 본인의 입장을 담은 일방적인 것으로 피의자 신문조사를 대신할 수 없다"며 "통상 다른 사건에서도 진술서와 의견서를 제출하는 데 이를 제출했다고 해서 피의자 신문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검장이 제출한 진술서 취지로 보아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아직 3차 소환조사 출석기한이 남아 있어 그 때까지는 기다려보고, 이후 절차는 수사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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