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1호 접종자들 "독감주사와 별차이 없어..15분후 이상증상 사라져"
"독감 주사와 별 차이 없어
백신 첫 접종 괜한 걱정했다"
긴장감에 메스꺼움 호소도
15분 안정후 이상증상 사라져
"독감백신 맞을때도 미열있어"
◆ 코로나백신 접종 시작 ◆
26일 오전 9시 6분께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뒤 만난 금천구 1호 접종자 신정숙 요양보호사(60)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주사기에 백신액을 채우던 의료진에게 "많이 아프냐"고 묻는 등 접종 전 긴장한 모양새가 역력했지만, 백신을 맞은 뒤 이상 반응 유무를 관찰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간 동안 줄곧 평온한 모습이었다.
신씨는 "요양보호사로 노인을 돌봐야 하니까 당연히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부작용이) 많이 염려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30분가량이 지난 오전 9시 38분에도 이상 반응이 없자 신씨는 보건소를 떠나 일터인 금천구 인영실버노인요양센터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코로나19 백신 첫날 접종자들은 백신이 독감 주사 등 일반적인 주사를 맞는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동시 접종으로 '전국 1호 접종자'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접종자 대부분은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다며 '곧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금천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마친 오치례 요양보호사(60)는 "먼저 맞기 때문에 불안감도 있었지만 막상 맞으니 기분이 나쁘지 않다"며 "바이러스가 없어져 모두가 자유롭게 활동하게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같은 장소에서 접종한 한경원 요양보호사(59)도 "걱정한 것에 비해 컨디션이 좋고 기분도 안정적"이라며 "실제로 맞아 보니 독감 주사랑 차이가 없어 두려움은 갖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맞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요양보호사들은 백신 접종으로 시설에 피해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특히 안도했다. 금천구 보건소에서 접종한 최정옥 요양보호사(63)는 "나로 인해 100명이나 되는 노인에게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 그 두려움이 내가 걸리는 것보다도 무섭다"며 "그런 상황에 백신이 나와 (마음이) 좀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첫 접종인 만큼 백신 문제가 아닌 '긴장'으로 한때 이상 증상을 보인 접종자도 있었다. 서울 도봉구 1호 접종자인 김정옥 노아재활요양원장(57)은 이날 오전 도봉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마친 직후 메스꺼움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현장에서 즉시 맥박과 혈압을 측정한 결과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많이 긴장한 것이 이상 증상의 원인으로 판단됐다.
메스꺼움 증상은 15분 경과 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김 원장은 "원래 독감 백신 접종 때도 약간의 미열이나 울렁거림이 있었다"며 "앞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국민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니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밖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별 1호 접종자를 시작으로 연이어 접종이 이뤄졌다.
부산 첫 접종자인 김순이 은화노인요양원 간호과장(57)은 접종을 마친 뒤 "처음엔 백신에 대해 불안감도 있었지만, 오히려 백신을 맞고 나니 (불안감이) 해소됐다"며 "국민 모두가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첫 접종자인 김정옥 군산시 참사람요양병원장(50)은 "다른 주사 예방접종과 큰 차이가 없다"며 "별다른 이상 반응도 없고 편안하다"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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