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10년, 한반도 원전 현주소는?

울산CBS 김성광 PD 2021. 2.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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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울청넷 '나울통'
파워인터뷰: 용석록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누출 발생
원전 내 삼중수소 관리기준 없어
방사성 물질 배출 총량 규제해야
탈원정 정책, 정쟁의 도구로 변질
전력수급기본계획, 2년 단위 수립
탈핵울산, '원전 수명연장 금지' 및
'신규건설 금지' 법제화할 것 촉구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1년 2월 26일 오후 5:05~5:30
■ 진 행 : 조강래, 이태인, 엄유미
■ 출 연 : 용석록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강승복
■ 연 출 : 엄유미, 조강래, 이태인
■ 책 임 : 김성광

◇조강래>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과 나울통 진행을 맡은 조강래입니다. 지난 22일 월요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 22회 에너지위원회를 열어 신울진3‧4호기 공사계획 인가 기간을 2023년 12월까지로 3년 가까이 연장했습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해당 결정이 당초 문재인 정부의 국가전력수급계획에 있는 노후핵발전소의 수명연장과 신규핵발전소 건설 금지 내용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사태에 대한 해명과 국가전력수급계획의 법제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태인> 안녕하세요. 정치해설가 이태인입니다. 최근 울산 인근에 위치한 경주 월성원전에서 삼중수소 누출 관련 이슈가 논란이 됐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정기검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높은 수치의 삼중수소가 노출됐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원전산업계와 일부 언론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근에 원전을 끼고 살고 있는 우리 울산시민들은 과연 누구의 말을 믿고 일상을 보내야할지 우려가 됩니다.

◇엄유미> 안녕하세요. 나울통의 엄유미 작가입니다. 앞서 두 진행자가 이야기한 주제로 지난 23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부와 원안위, 한수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해 용석록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집행위원장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광고 듣고 돌아오겠습니다.

◇조강래> 용석록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집행위원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용석록> 안녕하세요.

◇조강래> 우선 저희 시사팩토리 100.3 나울통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용석록> 반갑습니다. 저는 탈핵신문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고요. 울산지역 5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용석록입니다. 반갑습니다.

◇조강래> 네, 반갑습니다.

◇엄유미> 그럼 첫 번째 질문 드리겠습니다. 지난 1월에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이슈가 있었습니다. 삼중수소 누출 정확히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로 인해서 어떤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지 우리 청취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용석록> 보통 삼중수소 누출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희는 삼중수소 누출이라고 하지 않고 방사성 물질 누출이다 이렇게 표현을 하거든요. 왜냐하면 한국수력원자력이 2020년 6월 23일에 작성한 문건이 있거든요. 그게 바로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현황 및 조치계획’이라는 문건인데요. 이 문건에 따르면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SFB) 집수정에서 감마핵종이 발견됐거든요. 이건 삼중수소랑 다른 핵종인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조사를 다 안 해서 그렇지 조사를 하게 되면 삼중수소뿐만 아니라 다른 방사성핵종도 발견 될 것이다 라고 해서 삼중수소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그 문건을 보면 삼중수소가 많은 양이 검출되었다는 건 확인이 되지만 구조물 균열이나 토양 검사 이런 걸 거치면 또 다른 핵종이 나올 수가 있고요. 이번에 어쨌든 월성핵발전소에서 밝혀진 삼중수소는 역시나 이것도 방사성 물질이죠. 방사성 물질이고. 청취자들께서도 아마 삼중수소가 위험하냐 아니냐 이 말보다는 오히려 방사성 물질, 방사능이 위험하냐 위험하지 않느냐 이 말이 훨씬 더 쉬울 거예요. 모든 방사성물질은 해롭다는 건 다 아시겠죠. 청취자분들도요. 삼중수소는 일반적으로 호흡이나 피부를 통해서 흡수될 수가 있고요. 아니면 농수산물이나 음식물을 통해서도 흡수가 될 수 있거든요. 삼중수소는 수소의 일종이에요. 수소의 일종인데 방사성 동위원소인데 이게 인체에 들어오면 대체로 10일 안에 98~100% 정도가 배출이 된대요. 다 배출이 되면 문제가 없겠는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거는 배출되지 않는 0~2% 정도의 삼중수소가 우리 인체 내에 있는 조직과 결합하게 되면 이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거든요. 반핵의사회 박찬호 운영위원에 따르면 삼중수소가 우리 인체 내부의 화합물, 예를 들면 단백질, 당, 지방 이런 유기물과 결합을 하면 유기결합삼중수소라는 게 되는데요. 이 유기결합삼중수소가 인체의 특정 기관이나 조직에 존재하게 되면 이게 굉장히 무서운 거라고 해요. 유기결합삼중수소는 일반 삼중수소와 달리 몸 안에 머무르는 기간이 1년 정도 되고 이것이 유전자, DNA라든가 이런 물질 구조의 변형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상태일 때 굉장히 위험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조강래> 이어서 질문을 들어가겠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정기검사보고서를 통해 월성핵발전소 방사성 물질 누출과 관련해서 구조물 균열과 누설이 확인되었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그런데 이를 놓고 일부 언론과 원전산업계에서는 기준치 미만이다, 괜찮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는데. 현재 발생한 월성 삼중수소 누출, 그러니까 방사성 누출의 정확한 경위와 위험에 대한 기준치를 정확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용석록> 우선 노출 경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정기검사 보고서에 기술한 것에 따르면 구조물 균열과 누설이 확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출 경위는 그것만으로 불충분하고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봐요. 저희가 추측할 때는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 폐수지저장탱크, 액체폐기물저장탱크, 매설배관 이쪽 부근에서 이번에 삼중수소가 굉장히 많이 발견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구조물을 모두 검사해야 되고, 또 지하수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떻게 유입이 되고 밖으로 빠져나가는지 까지도 조사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는 위험에 대한 기준치를 설명해 달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며칠 전에 원자력안전위원회 엄재식 위원장이 1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 전체회의에 출석을 해서 발언하기를 원전 내 삼중수소의 양에 대한 규제나 관리체계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거든요. 이거는 뭐냐면 삼중수소를 환경으로, 바다로 배출하는 배출기준은 있는데 발전소 내에서 관리하는 삼중수소의 관리기준이 없다는 얘깁니다. 굉장히 심각한 거죠. 여기서 용어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는데요. 배출이라는 단어가 있고 누설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배출은 원자력 이용시설의 정상 운영 시에 발생하는 액체 또는 기체 상태의 방사성 물질을 배수시설이나 배기시설을 통해서 계획적이고 통제된 상태로 외부로 내보내는 것. 이거는 배출이에요. 계획된 거죠. 그런데 액체 또는 기체 방사성 물질이 사전에 계획된 순서에 의하지 않고 제어되지 아니한 상태에서 시설 내외로 나가는 것을 누설이라고 해요. 이번에 월성핵발전소에서 발견된 거는 계획된 배출이 아니라 누설에 해당되는 것이죠. 이걸 우리가 흔히 비계획적누출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비계획적 누출에 대한 매뉴얼,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그런 게 지금 만들어져 있지 않은 상태고요. 그런데 한수원이 주장하는 것은 환경으로 삼중수소를 배출하는 기준치는 리터당 4만 베크렐인데 이런 거는 환경으로 배출하는 거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주장을 하거든요. 이게 리터당 4만 베크렐이면 적정한가란 논란이 있기도 한데 어쨌든 삼중수소를 바다로 배출할 때는 물과 희석해서 4만 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서 배출하면 된다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보통 후쿠시마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많은 분들이 반대하고 있잖아요. 일본정부도 역시 물에 희석해서 기준치 이하로 배출하면 된다 안전하다 이렇게 주장을 해요. 한수원이 주장하는 거 하고 후쿠시마의 도쿄전력이나 일본정부가 주장하는 건 같은 주장이죠. 일본은 안 되고 우리는 된다? 앞뒤가 안 맞겠죠. 그리고 사실상 우리가 따져보면 후쿠시마 사고로 발생한 삼중수소의 양보다 한국에서 핵발전소를 가동하면서 배출한 삼중수소의 양이 훨씬 더 많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이거는 국제적으로 방사성 물질 배출 총량 규제를 하지 않으면 바다가 점점 더 오염되는 이런 상황인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에 대해서 사실 국제적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태인> 네, 그럼 다음 질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사성물질 누출과 관련해 1월 기자회견에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정부가 동경주와 울산 북구 주민들의 건강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정부와 국회는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방사능 오염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대책을 제시하도록 요구를 했습니다. 1개월이 지난 지금 어떤 변화와 움직임이 있었는지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 한번 말씀 부탁드릴게요.

◆용석록> 저희 단체는 그동안 월성핵발전소 방사성 물질 노출 사실을 알면서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실제 저희가 원안위에 전화해서 이 내용에 대해서 문의를 했어요.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라고 했을 때 원안위 담당자는 절대로 구조물 균열은 없다, 그 다음에 배출기준을 위반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답을 했는데 사실은 알고 보니까 굉장히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거잖아요. 사실은 월성핵발전소 안전 규제를 한 당사자가 원자력 안전위원회잖아요. 그런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금 조사를 하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원안위는 오히려 조사를 받아야 할 기관이지 조사를 해야 할 주체로서의 자격이 없다. 그래서 국무총리실이나 국회가 조사를 하라고 요구를 했는데 저희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요. 결국은 원안위가 조사를 하려고 조사단을 구성하고 있고, 그와 별도로 경주시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월성민간환경감시기구가 있는데 여기서도 독자적으로 삼중수소 누출에 대해서 조사를 하겠다. 지금 그러고 있습니다.

◇엄유미>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지난 23일 오후 1시 2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또 열었어요. 이번 기자회견의 주요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용석록> 이거는 월성하고 관계없이 산업부가 2월 22일에 신울진3‧4호기 공사계획 인가 기간연장을 허가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이걸 규탄을 하고, 또 한수원이 고리2호기 수명연장 신청기간을 연장하는 신청을 했는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이것을 허가하면 절대 안 된다 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말이 좀 어렵죠?

◇조강래> 저희가 앞서 오프닝 때도 말씀을 드렸긴 했는데, 기본 문재인 정부가 세웠던 계획의 노후시설 연장과 새로운 원전설립 금지에 대해서 그거를 규탄하는?

◆용석록> 아니요. 뭐냐면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을 했잖아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딱 두 가지예요. 첫 번째 노후 핵발전소의 설계수명이 만료되면 수명연장을 하지 않겠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금지하겠다. 두 가지거든요. 두 가지 정책을 세웠는데 그에 따라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이나 국가전력수급계획 이런 것들을 세웠단 말이에요. 그 얘기는 뭐냐면 예를 들어서 고리2호기가 2023년에 수명이 만료되면 이 발전소는 중단된다는 가정 하에 전력량을 계산하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전력수급계획을 세웠는데, 그러함에도 이 전력수급계획을 누가 세웠냐면 산업부가 세웠잖아요. 그런데 산업부가 신울진3‧4호기도 역시 국가전력수급계획을 세울 때 우리나라 전력에서 제외를 시켰단 말이에요. 사실은 그거는 건설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국가전력수급계획을 수립을 했는데, 이번에 2월 22일 날 산업부가 신한울3‧4호기 공사기간 인가 연장, 그러니까 기간을 연장하는 건데 이게 원래는 2월 말까지 공사계획을 인가하지 않으면 사실은 신울진3‧4호기는 백지화 되는 거예요. 건설 할 수 없는 게 되는 건데, 그 공사계획을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을 연장한 거죠. 아직 산업부가 공사계획을 인가하지 않았거든요.

◇이태인> 그러면은 지금 앞서 말씀해주신 부분에 조금 덧붙여서 신울진3‧4호기 건설재개랑 수명연장 관련해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다고 프레스센터에서 기사를 봤는데 작업내용이 도대체 정확히 뭔지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 말씀을 부탁드릴게요. 도대체 그 작업내용이 뭔지. 그러니까 수명연장이나 건설재개를 하기 위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용석록> 그게 어쨌거나 지금 신울진3‧4호기는 이미 벌어진 일이잖아요. 산업부가 공사기간 신청기한을 연장하는 거를 허가했어요. 이에 대해서 저희가 규탄을 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산업부는 어떻게 핑계를 대고 있냐하면 자기들이 낸 공사계획 인가 기간 연장 허가는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른 비용보전 원칙을 고려하였으며 사업 종결을 위한 제도 마련 시까지 한시적으로 사업허가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면 자기들은 신울진3‧4호기 건설 재개를 목적으로 기간 연장을 허가한 것이 아니라 한수원이 다른 비용 보전이나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어서 기간을 연장했다. 이렇게 답을 하고 있는데 그거는 산업부의 답변이고, 저희들이 봤을 때는 정권이 바뀌면 국가전력수급계획을 다시 수립할 수 있고, 그러면 신울진3‧4호기 건설재개도 될 수 있는 하나의 길이 열리게 된 거죠. 그런 면에서 저희는 건설재개를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유미> 그러면 지금 한수원은 2023년이면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고리2호기를 놓고, 경제성 평가를 해야 한다면서 수명연장 신청기한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한 거잖아요. 경제성 평가를 이유로 영구정지를 미루는 건 어떤 사유라고 보시나요?

◆용석록> 한수원이 고리2호기 수명연장 신청기간 연장. 그러니까 수명연장을 하려면 지금 신청을 해야 되는데 그거를 하지 않게 되면 영구정지 하는 거죠. 그런데 이 신청기한을 1년 정도 더 연장해달라고 요청을 한 거예요. 원래 고리2호기가 2023년에 설계수명이 만료되고 영구정지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한수원이 어떤 핑계를 대고 있냐하면 감사원이 얼마 전에 월성1호기 감사하면서 굉장히 시끄러웠잖아요. 감사원이 한수원에 권고하기를 다른 수명이 만료되는 발전소도 영구정지하기 전에 경제성 평가를 하라는 권고를 한수원에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수원은 그 권고를 받아들여서 경제성 평가를 하기 위한 용역을 수행해야 되고 그 기간이 6개월 정도 걸리니까 기간을 좀 유예해 달라 이런 걸 원안위에 신청을 한 상태죠. 근데 저희가 봤을 때는 이거는 한수원의 핑계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왜냐면 사업자가 경제성을 떠나서 일단 정부가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를 이미 선언을 했고 그렇다면 사업자가 그냥 결정할 수 있는 거죠. 우리는 설계수명 연장하지 않고 바로 영구정지 하겠다, 결정할 수 있는데 사실은 한수원이 약간의 퇴로를 만들어놓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저희는 추측을 하는 것입니다.

◇조강래> 원래 문재인 정부가 당초 대선 당시에 탈원전을 공략으로 내세웠고, 문재인 정부를 중심으로 한 행정부는 지금 계속 내용을 듣다 보니까 원전 관련 공약을 파기하려는 건지 일반시민들은 굉장히 궁금하실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는 게 어떤 세력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이런 이야기가 궁금하긴 하거든요.

◆용석록> 굉장히 안타까운데요. 이게 뭐냐면 원래 처음에 2017년도 신고리5‧6호기 공론화 기억나시죠? 그때만 해도 국민들의 약 60% 이상이 탈원전에 찬성을 했거든요. 하지만 신고리5‧6호기는 건설 중이던 거라서 짓더라도 이후에 탈원전을 해야 된다 이런 여론이 굉장히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그 이후에 원자력계가 굉장히 공세적으로 나온 거예요. 그래서 지금 여당을 발목 잡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탈원전을 공격을 한 거죠. 공격을 하면서 이게 정말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에 있어서 핵발전이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냐 재생에너지가 가능하냐 가능하지 않냐 이런 식의 접근보다는 정쟁으로 접근하는 거죠. 정치적인 싸움. 그러면서 저희가 캠페인을 하러 밖에 나가면 물어보지도 않고 연세 많은 분들 중에서 그냥 문재인의 탈원전은 무조건 나쁘다. 저희는 특별히 어떤 정당을 지지하거나 이런 건 아닌데, 어쨌든 이것을 정치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게 생기면서 문제를 잘 못 풀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조강래> 당초 여론은 탈원전 정책을 지지했으나 이게 정쟁의 도구로 변질이 되면서 상황이 계속 이렇게 놓였다고 보시는군요. 이어서 질문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태인> 이번 기자회견에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와 ‘신규핵발전소 건설 금지’를 반영한 문재인 정부 국가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한 산업부 장관의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산업부가 국가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신울진3‧4호기와 신고리2호기를 제외했음에도 국가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한 산업부가 신울진3‧4호기 공사계획 인가 기간을 연장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용석록> 산업부는 자기들이 이 공사계획 인가 기간연장을 허가한 것은 한수원의 여러 가지 사정을 봐서 허가를 했다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은 원자력계는 이것을 가지고 건설 재개로 몰고 갈 게 뻔한 상황이죠. 그래서 다음 정권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정권이 계속해서 지금의 탈원전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다면 별문제가 없겠으나 예를 들어서 지금 현재 보수야당, 찬핵 세력이죠. 핵발전에 찬성하는 보수야당이 당선이 된다면 국가전력수급계획을 다시 세우면서 신울진3‧4호기 건설 재개를 추진 할 수도 있게죠. 그런 면에서 저희는 굉장히 우려가 되고, 아마 이번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도 원자력계가 물밑에서 엄청난 작업을 하지 않았을까 라고 추측을 합니다.

◇이태인> 앞서 말씀하셨던 국가전력수급계획은 모든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 핵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겠다는 전제 조건으로 수립된 계획이잖아요. 그런데 2년 단위로 수립이 되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용석록> 그렇죠. 사실은 이것을 정책으로 삼았지만 법제화하지 않는다면 다음 정권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 그래서 현 정부가 지금이라도 ‘수명연장 금지’와 ‘신규 핵발전소 건설 금지’ 두 가지를 반드시 법으로 규정해야 되는 거죠. 이것을 법제화한다면 정권이 바뀌어도 별문제가 없을 건데 지금 법제화가 안 돼 있는 상태고요. 지금 현재 국회에 여당 국회의원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렇다면 정부 여당에서 조금 더 이 문제를 의지를 가지고 추진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강래> 시간 관계상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용석록>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난지 3월 11일이면 딱 10년이 되는 해이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발전소 안에 있는 데브리(녹아내린 핵연료)도 꺼내지 못한 상태고 수습이 안 되고 있습니다. 핵 발전이라는 것은 사실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발전원이기 때문에 저희 단체에서는 모든 핵발전소를 모두 중단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데 이게 불가능한 게 아니에요. 일본 같은 경우에 54기 중에 9기 밖에 가동을 안 했거든요. 하루 빨리 탈핵 세상이 오기를 바라면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조강래> 알겠습니다. 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용석록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시사팩토리 100.3 금요판은 여기까지입니다. 데이브레이크의 ‘말이 안 되잖아’ 노래 띄어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술에 강승복 엔지니어, 음악에 길기판, 진행에 조강래, 이태인, 엄유미, 책임에 김성광이었습니다.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모두’라고 말하면, 다들 ‘안녕’이라고 외쳐주세요. 모두.

◇진행자, 출연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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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김성광 PD] flysg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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