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서울시민 위해 국회 찾아가 무릎이라도 꿇겠다"
대통령·국회와 관계 중요
싸우고 애걸할 자신 있어
본경선 룰에 문제있지만
링위에서 불만제기 안할 것
◆ 4·7 재보선 주자에게 듣는다 ⑭ 나경원 前 의원 ◆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비장했다. 머리는 검정 고무줄로 질끈 묶었고 예쁜 구두와 반듯한 정장 대신 투박한 운동화와 점퍼를 걸쳤다. 그의 서울시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0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당내 경선에 패배해 본선에 못 나갔고, 이듬해 오 전 시장이 무상급식 투표건으로 시장직을 던지면서 다시 출마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졌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도전한다. 나 전 의원은 '패배의 역사'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삼세번이라는 말을 고건 전 국무총리가 했다. 세 번째인데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4선 의원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나 전 의원의 당내 영향력은 다른 후보들보다 강력하다. 지난 예비경선 당원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이 같은 축적된 정치력으로 중앙정부의 예산 지원과 국회의 입법 지원 등을 서울시로 끌어오는 데 정치적 자산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그는 "시장이라는 자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시의회와 국회, 정부와도 협력해야 한다"면서 "국회나 시의회, 대통령과도 싸워야 할 때 싸우고, 무릎을 꿇어야 할 때 꿇고, 엎드려 울어야 한다면 기꺼이 울겠다. 저는 그게 가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4선 의원 생활을 모두 서울에서 지냈다는 점은 서울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해 "카페는 안 되고 브런치카페는 된다는 탁상공론식 방역지침을 서울에서만 4선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정책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다만 본경선의 벽을 뚫는 데 대해선 고민이 깊었다. 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후보가 선정된다는 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링 위에서 뛰는 선수가 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힘은 정당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집단이다. 그 당에서 선거 후보를 선출한다면, 이는 그 정당과 같은 가치에 동의하고 추구하는 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뽑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는 거물급 정치인이 다수 출마하는 만큼 '당선되고 1년만 시장을 하고 대권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단골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시민이 원하면 계속 (서울시장을) 하고 싶다"는 답으로 대신했다.
[박인혜 기자 / 박제완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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