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앞당기자" 머리 맞댄 환경부-산업계

환경장관-CEO 환경정책 간담회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에 공감대
기업, 투자세액공제 등 지원 요청

한정애(가운데) 환경부 장관이 2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환경정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환경부

[서울경제]

포스코가 현재 약 7,900만 톤에 이르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오는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나프타를 분해해 플라스틱 원료를 수급하는 기존 다(多)에너지 공정을 개선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050년까지 16조 3,000억 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에서 청정유를 생산한 뒤 여기서 다시 수소를 추출하는 ‘폐기물 수소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산업계가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정부와 기업인들은 26일 서울 강남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환경 정책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업별 탄소 중립 추진 계획과 애로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게 정부와 대기업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인사말에서 “최근 전 세계에서 한파·산불·홍수 등 기후변화가 원인인 재난이 발생하는 등 기후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탄소 국경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등 환경과 산업이 연계돼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지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한승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이 나서 ‘탄소 중립 시나리오 수립 및 추진 전략’을 주제로 탄소 중립을 위한 정부 내 논의 내용과 일정을 소개했다. 환경부는 올해 상반기 내 산업계 의견 수렴, 국민 대토론회 등을 거쳐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기업들도 적극적인 탄소 중립 경영 계획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포스코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수소 환원 제철 도입을 통해 온실가스 중립에 도전할 방침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자체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하고 현재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을 바이오매스 폐기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에 대한 지원 요청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연구개발(R&D) 지원 및 투자세액공제 등 실질적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 대한항공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및 보급을 위한 지원 체계 구축을 건의했다.

/세종=서일범 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