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봄 분양 5만2000가구..5년 만에 최대

전형진 2021. 2. 2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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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새 아파트 분양물량 5만2000가구가 전국에서 공급된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5만2625가구다.

분양업계에선 다음달부터 수도권의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달 분양하는 단지 중 거주의무 적용을 피한 곳은 광진구 '자양하늘채베르'와 강일지구에서 분양하는 '고덕강일제일풍경채' 두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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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지역 거주의무 '주의'
이달 19일 이후 모집공고 단지
공공 최대 5년, 민간 3년까지
입주 때 전세입자 들일 수 없어
"자금조달 계획 꼼꼼히 세워야"
제일건설이 서울 고덕강일지구에서 분양하는 고덕강일제일풍경채. /각 사 제공


다음달 새 아파트 분양물량 5만2000가구가 전국에서 공급된다. 5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일부 단지는 거주의무 요건이 적용돼 준공 직후 수분양자가 최대 5년 동안 직접 들어가 살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만 청약이 가능해 경쟁률은 떨어지겠지만 전세입자를 들일 수 없는 만큼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분양시장 ‘활짝’

26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3월 전국 84개 단지에서 총 6만6162가구가 분양 일정에 들어간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5만2625가구다. 3월 기준으로 최근 5년 내 최대 물량이다. 작년 같은 시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1만1652가구가 공급되는 데 그쳤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는 19곳이다. 강원과 충남 등 비규제지역 분양이 부쩍 늘어난 게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가장 많다. 총 1만9946가구가 분양된다. 지방 광역시 1만3370가구, 기타 지역에서 1만9309가구가 예정됐다.

분양업계에선 다음달부터 수도권의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 시행돼 일부 단지에선 거주의무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날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는 수도권의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수분양자가 아파트 준공 이후부터 직접 들어가 살아야 한다. 공공택지는 최대 5년,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택지는 최대 3년이다.

다음달 분양하는 단지 중 거주의무 적용을 피한 곳은 광진구 ‘자양하늘채베르’와 강일지구에서 분양하는 ‘고덕강일제일풍경채’ 두 곳이다. 이들 단지는 19일 개정 법령 시행 전 공고를 냈다. 자양하늘채베르는 전용면적 46~52㎡의 소형 면적대 5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고덕강일제일풍경채는 전용 84~101㎡의 중대형 면적대 780가구가 나온다. 이들 단지의 1순위 청약은 각각 다음달 3일과 4일이다. 종로 세운상가 인근인 세운3-1, 4, 5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세운센트럴’(330가구)은 거주의무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에선 다음달 이들 3개 단지 1257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거주의무 적용, 자금 계획 점검해야”

GS건설이 경기 수원 장안구에서 수원111-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북수원자이렉스비아. /각 사 제공

경기에선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여럿 분양한다. 수원 장안구에선 수원111-1구역을 재개발하는 ‘북수원자이렉스비아’가 대기 중이다. 총 2607가구 가운데 전용 48~99㎡ 1598가구가 일반공급 물량이다. 인근에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이 있고 영동고속도로와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 등 광역 교통망이 잘 뚫려 있는 게 특징이다.

지방 광역시에서도 공급이 이어진다. 대구에선 동구 안심뉴타운의 ‘호반써밋이스텔라’ 315가구와 중구 태평로 일대 ‘힐스테이트달성공원역’ 320가구가 다음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에선 동래구 안락동 ‘안락스위첸’ 220가구와 서구 광천동 ‘힐스테이트광천’ 305가구가 나온다.

성수기를 맞아 비규제지역 분양도 늘어난다. 강원 홍천 희망지구에선 ‘홍천금호어울림더퍼스트’ 580가구가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경남 거제에선 ‘e편한세상거제유로스카이’가 분양 대기 중이다. 전용 84~99㎡ 1113가구로 구성된 아파트다.

전문가들은 청약할 때부터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상 분양을 받은 이후 잔금이 모자랄 경우 세입자를 들여 이를 충당하지만 거주의무가 적용되는 단지는 전세나 월세를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중도금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자비로 충당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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