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때 장래희망 '부자'쓴 그녀..결국 11조운용 투자회사서 일하다
美주식 유튜버 '뉴욕주민'
민족사관고·와튼스쿨 출신
"어릴적 가난해 돈벌고 싶었다"
사모펀드 책 읽고 월가 꿈 키워
"투자,사람알아야 하는 인문학"
구독자만 15만여 명으로 요즘 미국 주식 유튜버 중 가장 '핫한' 뉴욕주민(33·사진) 얘기다. 민족사관고와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맥킨지·JP모건·씨티그룹 등을 거친 화려한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그가 현직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삶과 투자철학에 대해 쓴 책 '디 앤서'(푸른숲 펴냄)를 출간했다. 매일경제는 뉴욕에 사는 저자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사내 규정상 신분 노출이 불가하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실명과 최근 직장명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뉴욕주민은 "성공한 투자자가 되려면 단 하루도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미국이 휴장이어도 유럽 시장은 열려 있고, 전 세계적으로 공휴일일지라도 다음날을 위한 전초전일 뿐 시장은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신부터가 치열하게 살았다. '아시아인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자진해 맡는 등 몇 곱절은 더 노력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자정이 돼서야 집에 겨우 들어갔고, 집에서도 미처 다 읽지 못한 보고서를 손에 들고 잠들기 일쑤였다. 탈모와 피부 트러블을 앓는 등 건강도 나빠졌다.
뉴욕주민은 월스트리트의 매력으로 '능력절대주의'를 들었다. 능력만 있으면 올라갈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고, 내세울 것 없는 사람도 경쟁에서 이기면 어김없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초등학생 때 뉴욕주민은 장래 희망란에 '부자'가 되고 싶다고 적어 낸 아이였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계속 이사를 다녀야 했죠. 남들 다 다니는 학원도 마음대로 못 갔고요. 그래서 돈을 벌고 싶었나 봐요."
막연한 꿈이 '월스트리트'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발전한 건 1980년대 말 사모펀드 KKR가 식품회사 RJR나비스코를 인수하는 과정을 다룬 소설 '문 앞의 야만인들'을 고등학생 때 읽고 나서다.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탐독하며 '등장인물들을 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했고, 월스트리트에 입성하며 다짐은 현실이 됐다.
책에는 투자 조언도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시장은 결국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고, 투자는 사람에 대한 공부"라는 충고다. 그는 "펀더멘털이 중요한 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라며 "일단 투자 결정을 내리고 트레이딩을 시작할 때부터 투자는 '인문학'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예일대 석사 논문 주제는 '니체의 '도덕의 계보'로 풀이한 주식시장 메커니즘'이었다.
뉴욕주민의 오랜 꿈은 '금융 지식의 보편화'다. 많은 이가 주식 투자 개념을 잘못 알고 있고, 경제·투자 수업이 의무교육에 포함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유튜브·저술 활동은 불비한 투자교육의 보완 차원이다. 물론 생업에도 충실하다. 오늘도 '알파(시장 초과수익)'를 얻기 위해 뉴욕주민은 시장으로 향한다. 그는 "매일매일 힘들고 불안하며 '내가 잘하고 있나' 의심스럽지만 '긍정적 스트레스'라 괜찮다"면서 "마켓을 이기기 위한 답을 만들어 내야 하는 매일이 즐겁다"고 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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