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살의 봄이 안전하기를.. [금주의 B컷]

사진·글 권도현 기자 2021. 2. 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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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입학을 일주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초등학교 1학년 교실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교실에는 방역용품들도 가득했다. 어른 무릎 높이만 한 책상에는 가림판이 세워져 있었고, 칠판 앞에는 코로나19 방역용품함이, 교실 문 앞에는 손 소독제가 놓여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의 체온을 잴 온도계를 확인하고 교실 뒤편으로 향했다. 황예빈, 최정우. 변재준, 박병윤…. 선생님은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노란 나비 모양 이름표를 어루만졌다.

지루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1년이 넘었고, 다시 봄이 돌아왔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가림판이 쳐진 교실에서 ‘여덟 살의 봄’을 시작하게 됐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언제 이 싸움이 끝날지 기약이 없다. 다만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환하게 웃는 친구 얼굴을 기억하는 ‘여덟 살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사진·글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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