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아이스 430kg 투입..화이자 백신 '특급 수송작전'
[경향신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26일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백신의 성공적인 수송은 민·관·군의 치밀한 공조가 뒷받침됐다.
대한항공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실은 KE9926편(A330 기종)이 현지시간 25일 오후 5시30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26일 낮 12시1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들어온 화이자 백신은 11만7000도즈(Dose)로 5만8500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화이자 백신 수송은 국토교통부, 질병관리청, 세관, 군경, 물류업체 UPS와의 공조로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21개의 백신 수송 전용박스에 나눠 포장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전용 특수 컨테이너에 탑재해 수송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초저온 수송을 위해 많은 양의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한데, 항공기 1대에 탑재되는 양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사전에 국토부와 협의해 드라이아이스 양을 조정했다. 이번 화이자 백신 수송에는 드라이아이스 430㎏이 활용됐다.
글로벌 물류업체인 UPS는 벨기에 생산공장에서 대한항공에 탑재되기 전까지 백신 수송을 담당했고, 백신이 한국에 도착한 이후에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서울국립중앙의료원을 비롯한 5개 도시의 접종센터로 배송했다. 이 과정에서 군 수송지원본부가 호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백신 수송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특히 백신 제조사별로 수송 조건이 영하 60도 이하의 초저온, 영하 20도 이하의 냉동, 2~8도의 냉장 유지 등으로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콜드체인 강화 및 시설 장비 보강에 힘을 썼다.
지난 3일엔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로나 백신 수송 합동 모의훈련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유엔 산하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수송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영하 60도 이하의 상태로 암스테르담까지 수송하는 등 여러 차례 초저온 냉동 백신 원료를 유럽 및 일본으로 수송해왔다. 지난 24일엔 국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을 태국과 베트남으로 수송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의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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