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협상 앞두고 기세 꺾기"..바이든 첫 군사행동 승인(종합)

강민경 기자,김정한 기자 2021. 2. 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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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된 군사행동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미군은 시리아 동부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가 이용하는 다수의 기반시설을 공습했다"며 "이번 공습은 이라크 주둔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최근 공격과 이들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승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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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이라크 로켓포 사건 배후 민병대..17명 사망 추정
폐허가 된 시리아 북부도시 코바니. <기사 내용과는 무관.> © News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김정한 기자 = 미 국방부는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실시된 군사행동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미군은 시리아 동부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가 이용하는 다수의 기반시설을 공습했다"며 "이번 공습은 이라크 주둔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최근 공격과 이들 인력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승인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피해 규모 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나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친이란 민병대원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군사적 조치를 취하라고 조언한 사람이 자신이며, 이에 따라 대통령이 공습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의 외교 재개를 시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귀 협상을 앞두고 기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주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핵합의 당사국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이란은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우선적인 핵합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은 대이란 제재의 선제적 해제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고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한때 국방부 관리였던 빌랄 사브 중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이란과의 협상을 앞두고 이란의 부풀려진 자신감을 꺾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에르빌 미군기지 공격으로 얼굴에 멍이 든 채 이란과 협상을 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상, 하원들과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품목의 공급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공습 대상이 된 민병대는 지난 15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로켓 공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이번 공습을 '비례적 군사 대응'이라고 지칭하는 이유다. 당시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지역의 에르빌 국제공항에 수용된 미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외국인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미국 민간인과 병력이 부상했다.

미국 정치권은 이번 공격에 초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이번 공격이 "선별적이고, 비례적이며 필요했던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군사행동은 안보의 초점을 중동에서 아시아로 이동시키려는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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