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군사행동, 미군 시리아 내 친이란민병대 공습
[경향신문]
미군이 25일(현지시간)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운영하는 시리아 내 기지와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군사행동으로, 미군은 최근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해 벌어진 로켓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이 시리아와 이라크 국경 지대의 친이란 민병대 시설에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행됐다”며 “최근 이라크 내 미군과 연합군들을 향한 공격에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지속적인 위협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번 작전이 철저히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가 어떤 대상을 공격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로켓 공격을 실시한 무장단체가 사용하는 시설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라크 쿠르디스탄 아르빌 국제공항 근처의 연합군 기지가 로켓 공격을 당했다. 이 공격으로 미군 1명을 포함해 9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날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미군·연합군 기지에도 로켓 14발이 발사됐다. 이후에도 작은 공격들이 계속 발생했다.
미국 정부는 공격의 배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상당수가 이란이 공급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말했고, 지난 22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가 선택한 시간에 우리가 선택한 방식으로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우리의 시간표에 따라 계획된 방식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라크 내 미군기지와 연합군기지 공격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CNN은 “이번 공습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군사행동으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협상을 앞두고 민감한 시점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AFP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에서 온 군수용품을 실은 트럭 3대가 공격당해 1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번 공습을 비판했다. 칸나 의원은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 공습을 단행한 다섯번째 대통령이 됐다”며 “대통령이 의회 승인없이 정당방위도 아닌 군사공격을 승인할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는 중동에서 확전이 아닌 탈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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