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 여행업계 "14일 격리 언제까지" 불만 고조

유승목 기자 2021. 2. 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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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데이터·과학적 근거 없이 버티라고만 해"..방역당국 "14일 격리 조정 계획 없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확산 방지를 위한 '해외입국자 2주간 자가격리' 방역지침에 여행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여행심리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14일 간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가 여행수요를 막아 여행업계를 고사 직전으로 내몰고 있다며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행업계 "14일 격리 근거 있나"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여행사들이 소속된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이달 초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14일 시행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냈다. 협회는 △자가격리 기간에 대한 과학적 근거 △해외입국자 검사 중 확진자 비율 △14일 격리 중 발생한 확진자의 평균 잠복기 △자가격리 기간 조정 계획 등을 물었다.

고사위기인 여행·관광 생태계 유지를 위해선 제한적으로나마 국내외를 오갈 수 있는 환경이 필수인데, 자가격리 완화가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격리만 한 달 가까이 해야하는 상황에선 실질적으로 여행이 불가능하단 것이다. 그간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는 2주 자가격리 규제가 과도하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2주 동안 격리하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케이스를 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한 사항을 합리적 판단 없이 기계적으로 지키고 있단 주장이다. 여행업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요국 일부는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격리 기간을 줄이고 있다. 미국 뉴욕과 하와이를 비롯, 독일과 영국은 10일로 줄였고, 프랑스는 7일만 격리한다. 만약 해외입국자 중 확진자가 입국 후 10일 이내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 우리도 14일을 고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입국자 확진 1.8%, 다른 데이터 없어"
이에 중대본은 전날 여행업협회 질의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 중대본은 자가격리 14일에 대한 근거로 '감염병예방법'과 WHO,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를 근거로 들었다. 중대본 측은 "'감염병 병원체 등 위험요인에 마지막으로 노출된 날부터 최대잠복기가 끝나는 날까지 한다'로 명시돼 있다"며 " WHO와 미국 CDC 및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19 최대잠복기를 14일로 인정하고 있어 이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팬데믹이 본격화한 지난해 4월 이후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는 1900명으로 총 검사건수(10만4829건) 중 1.8% 수준이었다. 검사자 중 내외국인의 비율은 따로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자가격리 중 확진자의 평균 잠복기나 격리 기간별 발생 현황에 대한 데이터도 따로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중대본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등에 따라 2주 자가격리 기간도 조정을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1년 간 데이터 하나 없을 수 있나
전국여행사단체연합회 회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여행업 종사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를 두고 여행업계는 실망스럽단 반응이다. 코로나 사태를 봉쇄중심에서 해결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시점에서 1년 넘도록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지않을 수 있냐는 것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제관광시장 조기회복 전담조직(TF)을 운영하고, 신속PCR(유전자증폭) 검사 도입 등 제한적 여행교류 재개를 추진키로 검토 중인 관광당국과 방역당국의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행업계는 언제까지 무작정 버텨야 하는 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최소한 예측 가능한 데이터를 달라는 입장이다. 국내 여행산업은 지난해 여행수요가 85% 이상 감소하며 10조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여행업계 종사자 8만명 중 6만명 가량이 실·휴직 상태다. 이에 지난달 국회에 이어 지난 22일 청와대 앞에서 자가격리 기간 조정과 업계 종사자에 대한 직·간접적 지원을 골자로 한 생존권 보장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방역·의료 관점에서 철저한 격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무조건 자가격리를 완화해달란 주장이 아니라 최소한 언제까지 버티면 될지 알 수 있는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달라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는 트래블버블 등 제한적인 여행교류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데, 국내 여행업계는 이대로면 정말 다 죽는다"고 말했다. 여행업협회는 이와 관련해 중대본 측에 추가 질의를 진행한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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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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