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윤 제주회장, "사무국장 요청 들어주지 않자 앙심 품고 고발한 듯"
오재윤 제주도테니스협회장은 테니스코리아가 25일, 이승헌 제주도테니스협회 사무국장을 전화 인터뷰하여 보도한 ‘보조금 횡령의혹 제주도협회, 경찰수사 착수’ 기사 관련하여 반박 입장을 전해왔다. 테니스코리아는 반론권 보장을 위해 오재윤 회장과의 전화 인터뷰도 가감 없이 전달하기로 했다. 횡령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의 조사로 밝혀지리라 본다.
테니스코리아) 제주도테니스스포츠클럽(이하 클럽)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오재윤 회장)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의 ‘학교 연계형 스포츠클럽’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만들어졌다. 당초 엘리트팀이 있는 노형중학교의 4명 선수들과 지도자인 A코치가 모두 이동하는 것으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사전에 학부형들과도 얘기가 다 된 부분이다.
테코) 근데 왜 선수들이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가? 결국 애꿎은 학생선수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오 회장) 이승헌 사무국장이 A코치를 지도자가 아닌 클럽의 사무국장으로 요청했다. 나는 지도자와 사무국장의 자리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고 공개 모집을 주장했다. 자기 얘기를 들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앙심을 품고 고발하였다고 생각한다.
테코) 클럽이 노형중 보다 더 좋은 혜택이 있는가?
오 회장) 연간 국고 8천만원을 포함하여 1억원씩 5년간 후원이 확정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규정에 있는 전국대회 3회 출전이 아니라 5회, 6회까지도 출전을 시킬 계획이다.
제주도내 유일의 노형중학교 테니스부는 클럽으로 거취를 옮기기로 하면서 팀이 해체되었다. 하지만 A코치가 클럽으로의 동행을 거절하자 학부모들도 이에 동조하면서 선수들은 현재 소속팀이 없는 상태이다. A코치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메달권에 들지 못했던 선수들을 전국대회에 입상시키면서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제주도테니스스포츠클럽의 회장은 제주도테니스협회의 오재윤 회장, 사무국장은 도테니스협회의 전 사무국장이 맡았다.
테코) 노형중 선수들이 끝내 이전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가?
오 회장) 클럽이 노형중 선수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다른 초, 중학교에서 테니스를 취미로 하는 학생들을 선발해서라도 꾸려나갈 생각이다.
테코) 선수들을 위한 후원을 빼돌린 적이 있는가?
오 회장) 그렇지 않다. 동계훈련강화비도 정상 지출하고 미사용한 금액은 모두 반납했다. B 전 사무국장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밥을 2번 먹은 적이 있지만 모두 선수들과 동행한 자리다.
테코) 문제의 본질인 대회를 개최하면서 인건비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오 회장) 그것도 확인해보니까 진행요원들에게는 정상 지급되었고, 일부 이사들이 대회 운영요원 수당을 받은 후에 협회 살림이 어려우니까 자발적으로 돌려주었다는 것을 이번에 들었다.
테코) 숙박비 등 거래처에 지불할 금액을 부풀린 정황도 있다는데?
오 회장) 숙박비의 경우 2인 1실로 정산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임원과 외국 선수들이 1인 1실을 사용하고 그대로 떠나는 바람에 정산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지인들의 이름을 빌려서 2인 1실로 서류를 작성한 것은 있지만 부풀린 사실은 없다.
오재윤 회장은 어차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간만큼 사실관계는 곧 파악될 것이라고 하였다. 인건비 횡령에 대해 오 회장은 협회 이사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하였다고 말했으며, 이승헌 국장은 B 전 사무국장의 친인척과 지인들을 동원하여 제3의 통장으로 회수하였다고 주장한다.
오재윤 회장은 B 전 사무국장을 채용한 사람은 이승헌 사무국장의 아버지(고 이동근 전 회장)라고 말했다. 자신이 원해서 제주도테니스협회장도 자발적으로 맡은 것이 아니라 전 회장의 요청(유언)에 응한 것이며 B 전 사무국장도 고용 승계를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전현 사무국장이 서로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 2017년에 문체부로부터 전례가 없는 2건의 신규 사업(데이비스컵과 제주국제시니어대회)에 대해 국고를 지원 받았다. 그중 2017 제주국제시니어대회는 외국인 3명, 내국인 70명만 참석한 허울뿐인 국제대회였다. 총 73명이 출전한 제주국제시니어대회(40세 이상의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대회)에는 지방 보조금까지 합쳐 1억2천만원의 국고가 5일 동안에 쓰여졌다.
김홍주 기자 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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