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26관왕 수상보다 빛나는 품격 "젊은사람 성취에 애국심 폭발" [MD현장](종합)

2021. 2. 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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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 열풍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미나리' 팀은 26일 오전,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연출자 정이삭 감독과 출연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참여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원더풀한 이야기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 올해 미국 오스카(아카데미) 유력 후보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연출과 각본은 '문유랑가보'로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 카메라상,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후보에 올라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이삭 감독이 맡았다. 여기에 '문라이트' '노예 12년' 등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탄생시킨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 B, '문라이트' '룸' '레이디 버드' '더 랍스터'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 수차례 오스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북미 배급사 A24의 만남은 작품성을 확고히 입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진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는 극 중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의 삶이 담긴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환상적인 연기 앙상블로 사랑스럽게 그려냈다.

특히 윤여정은 현재까지 총 '26개'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는 전미 비평가위원회에 이어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온라인,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오클라호마,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 뮤직시티, 노스캐롤라이나, 노스텍사스, 뉴멕시코, 샌디에이고, 아이오와, 콜럼버스, 사우스이스턴, 밴쿠버, 디스커싱필름, 미국 흑인 비평가협회와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팜스프링스 국제 영화제, 골드 리스트 시상식,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등에서 수상 쾌거를 맛봤다.

'미나리'에서 윤여정은 '할머니 같다'는 게 뭔지 모르겠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방법은 잘 아는 할머니 순자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윤여정은 현재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 촬영차 캐나다 밴쿠버에서 머물고 있다는 근황을 전하며, 26관왕이라는 경이로운 수상 행보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지금 상패는 한 개만 받았다. 실감을 못하고 있다"라며 "제가 무슨 할리우드 배우도 아니고 이런 경험이 없기에 그냥 나라가 넓으니까 상이 많구나 싶다"라고 재치 만점 입담을 뽐냈다.

이내 그는 "한국 관객분들이 '미나리'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 우리는 그냥 식구처럼 이 영화를 만들었다. 조그만 돈으로. 기대도 안 했는데 큰 관심을 주셔서 처음에는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실망들 하실까 봐 걱정스럽고 떨린다"라고 털어놨다.

윤여정은 "미나리는 제게 굉장한 경악을 금치 못하는 놀라움을 준 작품"이라며 "찍을 때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다 같이 했고, 그저 일을 빨리 끝내고 빨리 시원한 데로 가야겠다만 생각했다.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받아 상영됐을 때 미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좀 놀랐다. 저는 처음 영화를 볼 때 내가 뭘 잘못했나, 한예리가 뭘 잘못했나, 스티븐 연이 뭘 잘못했나 그런 것만 연구하면서 보지 즐기지를 못 한다. 근데 사람들이 다 울고 그러더라. 저만 안 울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무대에서 정이삭 감독님을 불러내고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막 치는데 그때 울었다. 나는 나이 많은 노배우이지 않나. 젊은 사람들이 뭔가를 이뤄내고 하는 걸 볼 때 그냥 장하고, 나보다 나은 걸 볼 때 갑자기 애국심이 폭발한다. 지금 상을 몇 개 받았다는 것도 너무 놀라운 일이지만, 우리가 이런 걸 상상하고 '미나리'를 만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냥 경악스러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정이삭 감독과의 작업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윤여정은 "감독님이 데이빗(앨런 김)의 할머니가 되지 말고 알아서 하라고 그러셨다. 저는 자유를 얻은 거다. 그래서 순자는 감독님과 같이 만든 캐릭터다. 손주에게 밤을 깨물어 뱉어 주는 신도, 손주에게 침대를 양보해 바닥에서 자는 것, '원더풀 미나리' 대사도 제 생각이었다. 보신 분들이 순자가 코미디같이 등장했다고 하는데, 바퀴 달린 집은 아무리 처음 보더라도 정상적인 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분명 들 거다. 딸을 응원해 주려고 하는 위로의 말과 행동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표현이지, 코미디는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윤여정은 "'미나리'에는 아무 조미료가 안 들어갔다. 굉장히 담백하고 순수한 맛이다"라며 "건강하니까 잡숴 봐라"라고 전해 예비 관객들을 솔깃하게 만들었다.

'미나리'는 오는 3월 3일 개봉한다.

[사진 = 판씨네마(주)]-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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