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한예리 "한국에서 혼자 프로모션, 많이 외롭고 스태프들이 그립다"

26일 오전 영화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주연배우 스티븐연, 한예리, 윤여정이 함께하는 화상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 '미나리'는 오스카 유력 후보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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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리를 제외한 다른 배우와 감독이 모두 외국에 있는 중이어서 "제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직접 관객의 피드백이나 이야기를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전달할수 있을거 같다. 제가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좋은 성적이 있으면 좋겠지만 관객들이 즐겁게 감상하시길 바란다."라며 한예리를 국내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한예리는 "저희가 촬영할때 숙소를 에어비앤비로 구해 윤여정과 한집에서 지냈다. 그 집에서 주로 모이고 밥을 먹고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 많았다. 그때 시나리오의 대사들을 문어체에서 구어체게 가깝게 바꿀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 그리고 영화 촬영 전에 모여서 한주 한주 찍을 분량 만큼의 대본을 수정할수 있었다. 그래서 좀더 빨리 진행될수 있고 깊이있게 시나리오를 볼수 있었다. 그게 좋았다."라며 촬영 환경에 대해 회상했다.

극중에서 가정을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엄마 모니카를 연기한 한예리는 "처음 미국 아소카의 현장에 갔을때는 빨리 현장에 적응하고 촬영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제가 연기를 하는게 급해서 부담감이나 모니카의 마음을 살필 여력도 없었는데 다 찍은 후에야 뭔가 모니카나 저나 이런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닮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촬영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스티븐연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한예리는 "서로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제이콥과 모니카로 그 자리에 있었다. 스티븐연은 솔직하게 본인이 날 도와줄수 있냐고 물어보는 건강한 마음을 가졌더라. 그리고 이 영화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작품 속에서 충돌할때 조차도 그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게 했고 저는 그냥 리액션만 하면 되게끔 제이콥의 뜨거움과 외로움을 잘 표현했다. 최고의 파트너였다"라며 스티븐연을 칭찬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좋았던 때는 언제냐는 질문에 한예리는 "너무 많은데 그 중에 저희가 촬영 끝낸 후 먹었던 식사시간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그리운 순간이다. 한국에서 혼자 프로모션해서 너무 외로운데 배우들과 감독님, 스태프들이 너무 보고싶고 많이 그립다. 코로나가 괜찮아지면 다 같이 모여서 밥먹고 싶다."라며 스태프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촬영했던 당시를 꼽았다.

영화 '미나리'는 3월 3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iMBC 김경희 | 화면캡쳐 화상기자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