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거리로 '단 6km' 여수~남해.."해저터널로 만나자"

경남도·남해군·전남도·여수시, 해저터널 건설·COP28 유치 공동 건의
"동서화합과 지역균형발전의 상징될 것"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 장충남 남해군수와 권오봉 여수시장이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을 정부에 촉구하는 건의안에 서명했다.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와 남해군·전라남도와 여수시가 동서화합과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이 될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에 손을 잡았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 장충남 남해군수와 권오봉 여수시장은 26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남해안 남중권 유치위원회' 정기총회를 마친 후 해저터널 건설 촉구 공동 건의문에 서명했다.

건의문에는 국토교통부가 올해 상반기 발표 예정인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1~'25)'에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사업을 반영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지역 출신인 하영제(사천·남해·하동)·주철현(여수시갑)·김회재(여수시을) 국회의원도 이 건의문에 서명해 힘을 보탰다.

남해와 여수는 해협을 사이에 두고 직선거리가 6km에 불과하다. 해저터널이 뚫리면 10분이면 두 도시를 오가지만, 지금은 하동과 광양을 거쳐 80km를 돌아 1시간 20분이나 걸린다.

때문에 거리가 가깝고 생활권도 겹치는 두 도시 간 해저터널 건립은 20여 년 전부터 필요성을 제기해 온 숙원 사업이다. 국도 77호선 남해안 구간 중 마지막 미연결구간이기도 하다.

해저터털 예상도. 남해군청 제공

남해군 서면과 여수 상암동을 잇는 해저터널의 총 길이는 진입도로 등을 포함해 모두 7.3km다.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데, 사업비가 6312억 원으로 추정된다.

터널이 개통되면 두 도시를 간단하게 오갈 수 있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등 지역 발전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와 전남도는 이날 COP28 공동 유치도 결의했다.

김 지사는 "해저터널 건설은 동서화합과 지역균형 발전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COP28과 여수~남해 해저터널뿐만 아니라 남중권의 생활권·경제권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다양한 초광역 협력사업들을 경남과 전남이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해군 누리집에서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건설을 위한 온라인 서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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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4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