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정이삭 감독 "제 개인적인 이야기..배우들 깊이 있는 연기력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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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배우들이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며 사랑받는 이유를 꼽았다.
정 감독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라며 "많은 관객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건 제 개인적인 이야기라거나 이민자 또는 그때의 시대적 상황을 담은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우리네 보편적인 인간관계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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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영화 '미나리'를 연출한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배우들이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며 사랑받는 이유를 꼽았다.
정 감독은 26일 화상으로 진행된 '미나리' 기자간담회에서 "영화가 많은 호평을 받는 자체가 놀랍고 신기하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실제 어린 시절 미국 아칸소에 이민 온 부모님을 둔 한국계 미국인인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
정 감독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라며 "많은 관객에게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건 제 개인적인 이야기라거나 이민자 또는 그때의 시대적 상황을 담은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우리네 보편적인 인간관계를 잘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극 중 가족이 겪는 다양한 갈등과 고충 그리고 가족이 어려운 상황을 사랑으로 헤쳐나가는 데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특정 나라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관객들이 이야기에 공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연기에도 박수를 보냈다. 정 감독은 "배우들이 너무 훌륭했다. 정말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줬다"며 "모든 배우가 열린 마음으로 배역에 임했고, 각자의 역할을 잘 소화해줬다. 표정만 봐도 인간애가 잘 묻어나게 생생하게 표현해줬다"고 칭찬했다.
정 감독은 연출에 있어 이민자의 삶과 당시의 미국 모습을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가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로 한국적인 요소도 있고 당대의 미국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자의 이야기와 당시 미국 농민의 삶의 균형점을 찾는 게 중요했다"며 "시나리오에 제가 갖고 있던 기억을 담으려 했다. 또 당시 농민들의 삶을 연구했고 미술감독님이 세밀하게 잘 살려주셨다. 배우들도 그 시절의 감정을 잘 표현해줬다. 개인이 아닌 모두가 하나의 힘으로 이뤄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아빠 '제이콥' 역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도 이민 가정의 경험을 떠올리며 연기에 몰입했다. 스티븐 연은 "부모님과 4살 때 미국으로 건너왔다. 2세대 이민자이지만, 영화를 통해 아버지 세대를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며 "아버지와 문화적·언어적 장벽이 있었는데, 아버지 자체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이콥' 연기에 제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연기하면서 '내가 내 아버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틀에 박힌 '아저씨' 모습을 연기하고 싶지 않았고, 그 시절에 살았던 '제이콥'을 있는 그대로 제가 공감하는 모습으로 연기하고 싶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이해하며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미나리'는 오는 3월3일 국내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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