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끝날까요" ..백신접종 첫날 부산 시민·요양종사자들도 '기대'(종합)
1호접종 김순이씨 백신접종 30분 뒤 "상쾌합니다"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이유진 기자,백창훈 기자 = 26일 부산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부산 시민들은 대부분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첫날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면서도 일부 시민들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한 마음 또한 숨기지 않았다.
접종을 앞둔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는 감염병 종식에 대한 희망이 우선 나온다. 수개월째 금지된 비대면 면회가 접종을 계기로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자칫 방역이 느슨해질 수 있어 해제하면 안 된다는 반응도 흘러나온다.
이날 오전 8시 부산 동구 부산역 대합실에서 만난 정해원씨(54)는 "부산에서 신발사업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백신을 많이 맞아 우리 사회가 하루빨리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씨는 "백신 접종 소식을 듣고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주변을 봐도 부작용 우려에 대한 걱정은 다들 크지 않은 거 같고 내 차례가 되면 접종을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부산역 관계자인 A씨(50대)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부산역을 찾는 여행객들이 확실히 많이 줄었다"며 "이번 코로나 백신으로 시국이 안정돼 사람들이 부산역을 많이 찾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기대했다. 이어 "내 차례가 오면 주저 않고 백신을 맞겠다"며 "부작용 사례가 많이 들리지만 개의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주민인 김소정씨(25)는 "코로나가 끝나겠지라는 희망이나 기대보다는 우선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며 "안 맞을 수는 없을 거 같지만 주변 상황이나 먼저 접종을 마친 사람들을 보고 시기를 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께 부산진구 서면에서 만난 시민들도 비슷한 반응을 전했다. 한 음식점 사장 B씨(50대)는 "그동안 말도 못 할 정도로 힘들었기 때문에 하루빨리 백신 접종이 끝났으면 좋겠다"며 "어떤 약이든 부작용은 다 있는 거고, 접종을 시작한 정부를 믿는다"고 말했다.
유모씨(28)는 "해외백신이라 과연 안전할지 의문이 가지만 일단 무조건 맞겠다"며 "집단 면역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접종을 해야 일상이 하루빨리 편해지지 않을까요"라고 웃었다.
북구 C요양병원은 의사, 간호사, 일반 직원 등이 이번 1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갖고 있지만, 의료인이라는 사명감으로 95% 이상의 종사자들이 접종에 참여했다.
C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집단이 모이는 시설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며 "지난 1년간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병과 전쟁을 치르느라 매일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송재범 사하구 타임재활요양병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모든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함께 고생했다"며 "병원 내에서 코로나19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감염병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면회는 집단 면역이 형성돼야 가능하다"며 "방역을 위해서라도 국민의 절반이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면회 금지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동구 D요양병원 관계자는 "보건소 측에서 계속해서 정기검사는 해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와 크게 다를 것은 없을 것"이라며 "면회 재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어 접종 현장에서 이상 반응을 보일 시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도 가정, 직장으로 전파되는 n차 감염이 줄을 잇고 있다"며 "노령층 환자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인 요양병원도 조심해야 하지만, 시민들 역시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고 정부 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해운대구 보건소, 연제구 보건소 등 보건소 5곳과 요양병원 5곳 등 총 10곳에서 AZ 백신 1차 접종이 진행된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는 해운대보건소에서 부산시 공식 1호 접종자이자 요양병원 간호과장인 김순이씨(57)가 접종을 별탈 없이 마쳤다. 김씨는 "아무이상 없고 상쾌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접종 대상자는 부산 요양병원 187곳과 요양시설 102곳 등 모두 289곳의 65세 미만 환자와 입소자, 종사자 2만3406명이다. 오는 27일에는 2만 5800회분의 AZ 백신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s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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