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순수한 맛"..윤여정→한예리 밝힌 '미나리'의 힘 (종합)

반서연 2021. 2. 2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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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기자회견이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참석했다.

스티븐 연은 "영화를 위해 정말 모두가 헌신했다.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너무 훌륭했기 때문에 돋보이게 하기위해 열심히 했다. 같이 출연했던 배우들이 합심해서 위대한 것을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면서 "제 경우 숙소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 선생님과 한예리의 에어비앤비에 가서 음식도 먹고 빨래도 하고 그랬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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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소수인종을 다루는 대본을 보면, 관객에게 해당 인종과 문화를 설명하는 스크립트가 많았다. 주요 관객이면서 백인이라는 주류의 시선으로 담는 거다. '미나리'는 달랐다. 가족에 대한, 동시에 매우 한국적인 이야기였다."('미나리' 배우이자 제작자 스티븐연)

26일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기자회견이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정이삭 감독과 배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참석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미국 연기상 74관왕에 오르며 수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이삭 감독은 미국 아칸소 출생으로 예일대에서 생태학을 전공한 뒤 영화로 전공을 바꿨고 유타대에서 MFA를 받았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찍은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았고 신작 '미나리'로 올해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 부문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선으로 각자의 입장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안간힘을 썼던 사람들의 정직한 기록을 찬찬히 담았다.

이날 정이삭 감독은 "캘리포니아에서 인사 드린다. 많은 관심에 감사하다. 개인적인 영화기도 한데 뜨거운 반응에 감사하고, 영화 만들 때 한국 생각 많이 했다"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가 공감을 받는 이유는 개인적인 혹은 이민자와 관련된 이야기라서, 시대적 상황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서가 아니다. 보편적 인간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영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극 중 가족이 겪는 갈등 고충에 공감하는 것 같다. 헤쳐나가는 모습들 보면서 많은 관객이 공감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특히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줬고 스토리 안에 들어와서 배역에 임했다 생각한다. 각자의 매력으로 너무나 잘 소화해줬고 인간애가 묻어 나는 연기를 표현해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티븐 연은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이사온 아버지 제이콥 역을 맡았다.

스티븐 연은 "영화를 위해 정말 모두가 헌신했다.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너무 훌륭했기 때문에 돋보이게 하기위해 열심히 했다. 같이 출연했던 배우들이 합심해서 위대한 것을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라면서 "제 경우 숙소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 선생님과 한예리의 에어비앤비에 가서 음식도 먹고 빨래도 하고 그랬다"라고 미소 지었다.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 모니카 역은 한예리가 연기했다.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 역을 윤여정이 맡았다.

윤여정은 "캐나다 벤쿠버에서 촬영하고 있다. 이삭 감독과 심정이 같다. 한국 관객이 어떻게 볼지 궁금하다. 식구처럼 이 작은 영화를 만들었다. 이런 관심을 기대도 안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걱정스럽고 떨린다. 실망 하실까봐"하면서 미소 지었다.

이어 영화의 도전적인 장면을 이끄는 순자에 대해 "정이삭 감독이 캐릭터를 전형적이지 않게 썼다. 어떤 감독은 배우를 가둬 놓는다. 정이삭 감독은 달랐다. 가장 먼저 할 질문이 "아이작, 할머니 흉내 내야 하느냐, 특정한 제스처를 해야 하냐' 였는데 선생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하더라. 이 감독 참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윤여정은 미국 연기상 26관왕에 오르며 현지 매체가 예측한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윤여정은 "(수상을) 축하해주셔서 감사하다. 상패는 (26개 중) 하나만 받아서 실감을 못하고 있다. 나라가 넓어서 상이 많구나 그 정도다"라고 라고 답했다.

끝으로 배우와 제작진은 '미나리'의 힘을 언급하며 관람을 당부했다.

정이삭 감독은 영화를 식탁에 비유하며 "언제든 열려 있으니 관객분들 오셔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윤여정 역시 "이 영화는 조미료가 안 들어갔다. 담백하고 순수한 맛인데 건강하니까 잡숴봐라"라고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영화는 3월 3일 개봉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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