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보이기 시작"..접종 앞둔 요양병원 코로나 해방 '기대감'

노경민 기자 2021. 2. 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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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지막 관문인 백신 접종으로 점점 희망이 보입니다."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을 앞둔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는 감염병 종식에 대한 희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백신 접종에도 평소 요양병원에서 진행하는 주 2회 코로나19 검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해운대구 보건소, 연제구 보건소 등 보건소 5곳과 요양병원 5곳 등 총 10곳에서 AZ 백신 1차 접종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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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 사명감 갖고"..종사자 90% 이상 접종 희망
면회 재개에는 "정상화될 것" vs "당장은 어려워"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다.2021.2.26(사진공동취재단) © 뉴스1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코로나19 마지막 관문인 백신 접종으로 점점 희망이 보입니다."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을 앞둔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는 감염병 종식에 대한 희망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수개월째 금지된 비대면 면회가 접종을 계기로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과 자칫 방역이 느슨해질 수 있어 해제하면 안 된다는 반응도 동시에 흘러나온다.

북구 A요양병원은 의사, 간호사, 일반 직원 등이 이번 1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갖고 있지만, 의료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으로 95% 이상의 종사자들이 접종에 참여했다.

A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은 집단이 모이는 시설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며 "지난 1년간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병과 전쟁을 치르느라 매일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환자들이 백신을 맞는다면 면회도 정상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이분들은 육체적 고통보다는 자녀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으로 정신적인 고통이 더 심하다. 장기간 면회도 하지 못해 허탈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3월 2일 접종이 시작되는 사하구 타임재활요양병원은 이날 관할 보건소에서 백신을 수령할 예정이다. 타임요양병원 역시 대부분 병원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방역을 위해 AZ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송재범 사하구 타임재활요양병원장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모든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함께 고생했다"며 "병원 내에서 코로나19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감염병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면회는 집단 면역이 형성돼야 가능하다"며 "방역을 위해서라도 국민의 절반이 백신을 맞기 전까지는 면회 금지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11일 첫 접종을 앞둔 금정구 B요양원 관계자는 "요양원은 보건소 직원들이 직접 방문 접종한다"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도 직원 90% 이상이 백신을 맞겠다고 동의했다. 이번 접종은 심리적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백신 접종에도 평소 요양병원에서 진행하는 주 2회 코로나19 검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당장 크게 바뀌는 점은 없다는 설명도 나왔다.

동구 C요양병원 관계자는 "보건소 측에서 계속해서 정기검사는 해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와 크게 다를 것은 없을 것"이라며 "면회 재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어 접종 현장에서 이상 반응을 보일 시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만으로 자칫 경각심이 흐트려져서는 안 된다는 걱정도 나왔다.

C요양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가정, 직장으로 전파되는 n차 감염이 줄을 잇고 있다"며 "노령층 환자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인 요양병원도 조심해야 하지만, 시민들 역시 방역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고 정부 수칙을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해운대구 보건소, 연제구 보건소 등 보건소 5곳과 요양병원 5곳 등 총 10곳에서 AZ 백신 1차 접종이 진행된다.

이번 접종 대상자는 부산 요양병원 187곳과 요양시설 102곳 등 모두 289곳의 65세 미만 환자와 입소자, 종사자 2만3406명이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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